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영원한 천재 유격수 김재호(40)가 은퇴식에서 마지막으로 베어스 내야의 야전 사령관이 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에서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재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은퇴식 테마는 ‘베어스 올타임 No.1 유격수 김재호’다. 두산 선수단은 이날 ‘All Time No.1 Shortstop’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한 채 경기에 나선다. 클리닝타임에 21년의 헌신을 담은 기념패 등 선물 전달식이 열리고, 경기 종료 후 본격적인 은퇴식이 성대하게 거행될 예정이다.
김재호는 6일 KT전에 앞서 가족들과 함께 시구자로 나선다. 시구자로 등판하는 김재호에게 구단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집된 팬들이 하이파이브를 건넬 예정.
김재호는 이날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1군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다. KBO는 2021시즌에 앞서 은퇴하는 선수가 은퇴식에서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기존 엔트리 정원을 초과해 등록하는 걸 허용했다. 구단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은퇴선수에 대한 예우를 차릴 수 있는 기회를 제도화했다.
김재호는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 더스틴 니퍼트, 정우람, 박경수, 김강민에 이어 은퇴선수 특별엔트리에 등록된 역대 9번째 선수가 됐다.

그렇다면 김재호는 이날 그라운드에서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최근 현장에서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개인적으로 김재호가 경기 시작할 때 나가면 어떨까 싶은데 조금 더 상의를 해봐야할 거 같다. 상대팀과 경기 중에 해야 하는 일이라 조금 조심스럽기도 한데 김재호는 우리 팀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 헌신한 선수다. 어떤 식으로든 기억에 남는 마무리를 잘 시켜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재호가 은퇴식에서 타석 또는 내야에 등장하면 작년 10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이후 276일 만에 1군 무대를 밟게 된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6일 경기는 일찌감치 2만3750석이 매진된 상황. 만원 관중 앞에서 김재호가 유격수로서 팬들에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고를 나와 2004년 두산 1차지명된 김재호는 2014년 주전으로 도약해 세 차례 우승(2015·2016·2019)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영리한 플레이, 압도적인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2015~2016년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김재호의 프로 통산 성적은 21시즌 1793경기 타율 2할7푼2리(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으로, 1793경기 출장은 역대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이다.
김재호는 은퇴 후 SPOTV 해설위원 및 야구 예능 ‘불꽃야구’ 멤버로 제2의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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