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은 지난 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인생투를 펼쳤다.
지난 6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로 나서 1⅓이닝 3실점(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으로 고개를 떨군 이승현. 이날 8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9회 1사 후 신민재에게 우월 1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노히트노런을 아쉽게 놓쳤지만 2021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뽐냈다. 삼성은 이승현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4-1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이승현이 그야말로 인생투를 보여줬다. 노히트노런 달성은 실패했지만, 최고의 피칭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오늘 경기를 풀어나갔던 과정을 잘 기억해서 본인 스스로 앞으로의 발전에 디딤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인생투를 펼친 이승현은 “제가 잘 던진 건 아니고 운 좋게 땅볼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고 어려운 타구도 야수들이 잘 처리해준 덕분에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승현과 호흡을 맞춘 포수 김재성의 만점 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김재성은 “(이)승현이가 지난 경기(6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1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에서 안 좋았는데 오늘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은 지난 경기보다 구위가 좋았고 변화구 제구도 잘 이뤄졌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상대 타자들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4-0으로 앞선 9회 1사 후 신민재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 142km를 던졌다가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김재성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변화구를 갈까 생각했다. 볼넷을 내준다면 팀에 안 좋은 상황이 생길 것 같았다. 구장 특성상 어떻게 될지 모르니 최대한 볼넷을 안 주려고 했는데 내 실수”라고 했다.

이승현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으나 6월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에 김재성은 “승현이와 항상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시즌 초반보다 자신감도 커진 것 같다. 지금처럼만 해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이승현은 김재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낯부끄러워서 기사를 통해 인사하는 건 그렇고 밥 한 번 제대로 사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