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31)가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33)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마지막에 미소를 지었다.
폰세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폰세는 임지열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주형은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임지열에게 2루 도루를 내줘 2사 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최주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주성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스톤 개랫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실점은 막았다.
폰세는 2회를 삼자범퇴로 갈끔하게 막았다. 3회 2사에서는 이주형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최주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4회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건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전태현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1-6-4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가뿐히 위기를 벗어났다.
6회 임지열과 이주형을 모두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낸 폰세는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주성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스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어준서와 김건희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8회에는 김범수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한화는 9회 노시환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투구수 103구를 기록한 폰세는 직구(46구), 커브(20구), 체인지업(20구), 슬라이더(16구), 싱커(1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8km까지 찍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8.9%를 기록했다. 1회부터 실점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7회까지 홀로 책임졌다.
폰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최재훈의 좋은 볼배합 리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 최재훈의 볼배합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던질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이날 호투의 공을 최재훈에게 돌렸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로 나선 알칸타라는 7⅓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폰세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결국 폰세와 알칸타라 모두 승패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다.
알칸타라와의 에이스 맞대결에 대해 폰세는 “항상 최재훈과 경기 전에 전력 분석 미팅을 하는데 ‘상대 투수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마라. 네가 상대할 상대팀의 라인업만 생각해라’고 조언을 해준다. 나도 우리 팀 야수들의 공격을 믿고 수비를 믿고 있기 때문에 타자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폰세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개막 선발 11연승 기록은 계속 유지했다. 폰세는 현재 2003년 정민태(현대, 14연승), 2017년 헥터 노에시(KIA, 14연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두산, 13연승),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KT, 12연승)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4연승을 더하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신기록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고 말한 폰세는 “오늘은 기록적으로는 내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어쨌든 팀이 승리했고 1-1 타이트한 상황에서 2-1로 승리를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내가 승리투수가 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올 시즌 아직 패배가 없는 폰세는 “일본에서도 패배한 경험이 있고 미국에서도 패배한 경험이 있다. 패배를 통해서 많이 배운 덕분에 이렇게 성공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18경기에 나가 11승을 했는데 운이 좋았다. 내가 못던진 경기도 있었는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도와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