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이재현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본 삼성. 그런데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 앞서 ‘이 선수’를 먼저 칭찬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6-4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41승 1무 40패.
1-3으로 뒤진 가운데 9회초를 맞이한 삼성. 마운드에 인후통에 걸린 마무리 김택연 대신 최지강이 등판했고, 삼성은 임시 마무리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 구자욱이 연속 안타, 김영웅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밥상을 차린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박승규가 좌완 베테랑 고효준을 만나 침착하게 추격의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계속된 만루 찬스를 이어받은 타자는 이재현이었다. 바뀐 투수 박신지를 상대로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134km)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역전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는 한방이었다.
삼성은 6-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이호성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이호성이 2사 후 오명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대세에 지장이 있는 실점은 아니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9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간 박승규의 침착함을 칭찬하고 싶다. 서로 매우 긴장되는 상황인데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 1점차로 따라붙으면서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라고 이재현에 앞서 박승규를 먼저 언급했다.
이어 “물론 이재현의 만루홈런이 승리를 확인시켜 주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뒷받침한 선발 최원태를 비롯해 투수진을 향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퀄리티스타트로 이닝을 버텨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이어 이승민 김태훈이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도 역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 경기였다”라고 칭찬했다.
삼성은 4일부터 홈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이승현(삼성)과 송승기(LG)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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