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가 3회초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는데 5-0 완승을 거뒀다. 혼란을 수습하고 긴 이닝을 책임진 박신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5-0 강우콜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3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시즌 30승 3무 42패를 기록했다. 화요일 5연패도 끊어냈다.
이날 경기는 폭우가 쏟아지며 두산이 5-0으로 앞선 6회말이 시작되려던 찰나 우천 중단됐다. 오후 8시 21분 부로 중단이 선언됐고, 약 1시간의 기다림 끝 두산의 강우콜드 승리가 확정됐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우측 중지 피부가 벗겨져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남기고 3회초 도중 교체되는 변수를 맞이했다. 이어 박신지가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위기를 수습,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22년 5월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139일 만에 수확한 통산 3번째 승리였다. 이어 최지강이 1이닝 무실점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3타수 2안타 3타점, 김민석이 2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후 “선발투수 최원준이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갑작스럽게 등판한 박신지가 꼭 필요한 이닝 소화를 해줬다. 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또한 주장 양의지가 공격과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중심을 잘 잡았다”라고 수훈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궂은 날씨였음에도 선수들 모두가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빗속에서도 1루 관중석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신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단 모두 고생 많았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3타점의 주인공 양의지는 "비가 오기 때문에 타석에서나 수비에서 모두 평소보다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후배들이 찬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불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보다는 몸을 아끼지 않은 후배들이 더 큰 역할을 한 경기였다"라고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오늘은 소방가족분들이 잠실야구장을 찾은 뜻깊은 날이었다. 그래서 승리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항상 우리를 지켜주시는 분들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드린다"라고 선수단을 대표해 인사했다.
두산은 25일 재정비를 마친 외국인 에이스 콜어빈을 앞세워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를 노린다. SSG는 김건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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