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곽빈이 2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곽빈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곽빈은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2루에서 문성주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 2사 후에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끝냈고, 3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1로 앞선 4회 문보경과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박동원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에 153km 직구를 던졌는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다.
두산은 5회 1사 2,3루에서 김동준의 내야 땅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6회는 LG 불펜을 공략해 김재환, 이유찬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아 오명진의 1타점 내야 안타, 임종성의 1타점 내야 안타로 6-4로 앞서 나갔다. 토종 에이스를 위해 득점을 지원했다.
마무리 김택연이 9회말 1점을 허용했으나, 6-5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곽빈은 “6이닝 4실점 했는데도 인터뷰를 하네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곽빈은 시범경기 막판에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2개월 넘게 재활 시간을 보냈다. 6월초에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첫 2경기는 패전 투수, 지난 15일 키움전에서 7.2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LG전 승리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7이 됐다.
곽빈은 인터뷰 도중 홈런을 허용한 박동원을 리스펙했다. 그는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놀란 게 코스가 진짜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밀어서 잠실을 넘기니까, 오늘 박동원 선배한테 홈런 맞은 게 아니라 애런 저지한테 맞았습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박동원을 향해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또 곽빈은 “마지막 6회에 올라가서 선두타자가 동원이 형이었는데, 5이닝 던진 것보다 동원이 형한테 한 타석 승부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전 곽빈이 투구폼을 살짝 수정했다고 했다. 곽빈은 “팔 스로잉을 조금 편하게, 공을 세게 던지려하면서 팔스윙이 너무 커졌다고 해서 줄였다”고 말했다.
투구 폼 수정으로 “제구가 좋아졌다. 오늘 경기랑 지난 경기랑 스트라이크 비율이 거의 70% 정도 됐다. 장단점이 있는데 오늘처럼 맞더라도 이렇게 던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일단 컨트롤이 좀 안정적이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곽빈은 마음가짐도 바꿨다고 했다. 그는 “그냥 오늘처럼 4실점을 해도 6이닝~7이닝 던지고, 이제 볼넷을 주는 상황도 있겠지만 주더라도 의미있게 주자, (안타를) 맞더라도 맞으면서 배우자라고 계속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빈이 6월초 복귀하자 사령탑이 바뀐 상황이었다. 두산은 9위에 처져 있다. 곽빈은 “엄청 큰 압박감은 없고, 사실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우리가 엄청 어려웠잖아요. 어린 선수들이랑 같이 1승, 1승 하는 게 정말 즐겁고, 한 경기 한 경기 ‘무조건 오늘 이겨야지’ 보다는 ‘우리 한 경기 한 경기 더 성장하자’는 느낌으로 같이 하니까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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