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잊힌 우완 유망주가 퓨처스리그에서 인생투를 펼치며 2년 만에 1군 복귀 전망을 밝혔다.
제환유(25·두산 베어스)는 지난 20일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63구 인생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11-0 완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1회말을 8구 삼자범퇴로 만든 제환유는 1점의 리드를 안은 2회말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신명승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0으로 리드한 3회말 또한 선두타자 한승택의 좌전안타로 출발한 제환유. 이번에는 오정환을 2루수 야수선택, 이준범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1루주자 오정환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4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정해원, 이우성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득점권 위기에 몰린 것. 제환유는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후속타자 신명승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았다. 이닝 종료.
제환유는 여전히 2-0으로 앞선 5회말 서건창, 한승택, 오정환을 10구 삼자범퇴 처리하며 손쉽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어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준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가운데 박재현을 병살타, 정해원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시즌 1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제환유는 2-0으로 리드한 7회말 좌완 김호준에게 바통을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63개(스트라이크 43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무려 68%에 달하는 인생투에 힘입어 평균자책점을 2.37에서 1.98로 낮췄다. 5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약 40일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복귀였다.
제환유는 공주고를 나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2라운드 19순위로 뽑힌 6년차 우완 기대주. 대전에서 태어나 한화 이글스 어린이 회원을 통해 야구와 친해졌고,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해 공주중, 공주고를 거쳐 상위 지명으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제환유의 1군 기록은 2023년 10월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구원) 2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이 전부다. 데뷔 첫 시즌을 마친 뒤 현역으로 향해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이행했으나 2023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 오재원 대리처방 파문에 연루되면서 1년을 사실상 통째로 쉬었다. 2024년 실전은 퓨처스리그 2경기가 전부였다.

제환유는 프로 입단 6년차를 맞아 이천에서 착실히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36⅓이닝 8자책)의 호투를 펼치고 있는 상황. 지난 5월 16일 이승엽 전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닷새 동안 1군 분위기를 익히기도 했다.
이날처럼 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의 안정감이 지속된다면 1군 복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달 초 지휘봉을 잡은 뒤 열심히 노력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우선적으로 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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