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굳은 마음을 먹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클로저’ 김택연이 끝내기 홈런의 아쉬움을 딛고 연패 수렁에 빠지는 팀을 구했다.
지난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김택연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1,2루서 삼성 4번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 맞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타구는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날아갔다. 3-6 경기 종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김택연은 지난 19일 삼성을 상대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9-8로 앞선 9회 박치국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구자욱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전날 끝내기 홈런을 안긴 디아즈를 상대로 153km 짜리 직구 3개를 연거푸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택연은 이후 양도근의 볼넷 그리고 폭투로 2,3루 위기에 몰렸다. 전병우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가 됐다. 위기에 처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김택연은 김영웅을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유도한 데 이어 류지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삼성을 9-8로 꺾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택연은 “어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굳은 마음을 먹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날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디아즈를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낸 그는 “투수라면 아무래도 의식을 안 할 수 없다. 어떻게든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진을 잡았을 때 기분은 좋았지만 이후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과는 세이브지만 과정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 등판에선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맘에 드는 결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김택연은 “대구까지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와주셨다. 9회에 아웃 카운트 하나씩 잡을 때마다 함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 느껴졌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응원 덕에 버텨냈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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