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떴다!' "토트넘, 韓 투어 후 손흥민 이적 시킨다... 높은 이적료 요구 가능"

손흥민 없는 토트넘 투어?… 사우디발 충격 제안, 구단 내부 기류도 변화 조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이적설이 단순한 추측 수준을 넘어 구단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이르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오퍼에 더해 프리시즌 투어 관련 계약까지 얽히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관계는 심상치 않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BBC와 가디언 등 유력 매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며 “토트넘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직전까지 손흥민을 지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어 이후에는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토트넘은 오는 8월 초 서울에서 예정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비롯한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다. 이 투어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상업적 마케팅 전략이 짜여 있으며 주최 측과도 손흥민의 출연을 전제로 다수의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손흥민이 이적을 결심하고 투어에 불참할 경우 토트넘은 막대한 상업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BBC는 "프리시즌 투어는 PL 구단에 있어 브랜드 확장의 핵심이다.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토트넘을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그의 잔류는 단순한 전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토트넘은 투어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손흥민의 이적을 보류할 계획이며 이후엔 보다 높은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의 향후 계획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복수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뛰어든 가운데, 그들의 조건은 유럽 어떤 구단도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토크 스포츠는 18일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아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표명했다”며 “이들 구단은 손흥민에게 연간 2650만 파운드(491억 원)의 연봉을 제시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유럽과 튀르키예에서도 손흥민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토트넘 시절 그를 직접 지도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은 현재 지휘 중인 페네르바체에서 손흥민과의 재회를 원하고 있으며, 구단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다. 또한 과거 손흥민이 유럽 커리어를 꽃피웠던 바이엘 레버쿠젠도 복귀 시나리오를 두고 내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독일 무대에서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유럽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다. 이후 토트넘에서는 무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21-22시즌에는 리그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며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시즌엔 마침내 우승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며 토트넘에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컵을 안겼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트로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