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좌완투수 정세영(19)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정세영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7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정세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11경기(38⅔) 1승 4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한 정세영은 지난 12일 1군에 콜업됐다. 하지만 좀처럼 1군 데뷔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정세영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1군에 올라와서 모든게 새롭고 꿈만 같다. 경기 시간도 2군과 달라서 생활패턴도 달라졌다. 밥도 맛있어서 너무 좋다”며 1군에 올라온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어떤 상황이든 1군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올라가면 신인의 패기로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려고 한다. 딱 그 생각만 하고 있다. 첫 번째 공은 직구다”라며 웃었다.
“나는 구속보다는 커맨드로 승부하는 투수다”라고 밝힌 정세영은 “빠르게 경기 운영을 하면서 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좌타자 승부도 자신있다. 좌타자 인코스에 공을 던질줄 알고 체인지업도 던질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 않나 싶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정세영을 보며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김재웅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정세영은 “중학교 때부터 코치님이 (김재웅과) 비슷한 스타일이라며 챙겨보라고 하셨다. 나 스스로도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직구 수직 무브먼트도 있고 회전수도 많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정세영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가장 자신있는 공은 체인지업이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가 나온다. 1군에서는 최대한 오래 있는 것이 목표다. 볼넷 없이 빠르게 승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마운드에 오르면 너무 쫄지 않고 자신감 있게 승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키움이 1-11로 지고 있는 9회초 정세영은 윤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정세영은 선두타자 김태윤을 상대로 자신이 말한대로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하지만 김태윤도 끈질지게 승부를 하면서 결국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무사 1루에서 정세영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오태곤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고 고명준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실점없이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이날 1-11 대패를 당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신인투수 정세영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펼치면서 희망도 함께 찾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