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투구수까지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산산조각 났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막강 화력에 완전히 넉다운됐다.
어빈은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콜 어빈이) 오늘은 한계 투구수까지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어빈은 3월 10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1피안타 4탈삼진) 완벽투를 뽐낸 데 이어 정규 시즌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3월 28일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2⅔이닝 13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 그야말로 제대로 두들겨 맞았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및 홈런을 기록했고 최다 실점 타이를 남겼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셈.

1회 1사 후 김성윤의 좌익수 왼쪽 2루타, 구자욱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몰린 어빈은 르윈 디아즈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후 이재현과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2회 박승규의 볼넷, 김지찬의 안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한 어빈은 구자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디아즈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지만 강민호에게 좌중월 투런 아치를 내줬다. 이재현과 류지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어빈. 김영웅을 3구 삼진 처리했다.
3회 선두 타자 박승규에게 홈런 한 방을 맞은 어빈은 김지찬과 김성윤을 유격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후 구자욱과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2사 1,2루. 두산 벤치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았다. 어빈 대신 김유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바뀐 투수 김유성은 강민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어빈의 자책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