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튀르키예 명문팀'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다. 구단이 감당하기엔 이적료가 높단 이유에서다.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것이란 추측도 맞물려 나왔다.
튀르키예 축구 전문 기자 야기즈 샤분쿠오글루는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과 재회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약 3000만 유로(약 473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 탓에 계약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같은 날 “손흥민은 페네르바체행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금액만 합의되면 협상은 진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몇 시간 만에 다소 온도차가 다른 소식을 들고 온 것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 계약 기간은 1년 남아 있다. 구단이 그를 팔아 적절한 이적료를 챙기고 싶다면 이번 여름 이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무리뉴 감독은 2024년 6월부터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유럽 정상급 클럽을 두루 거친 명장이다.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유럽 빅클럽을 지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EL)에서 각각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손흥민도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은 적 있다. 그와 무리뉴 감독의 인연은 2019년 11월 시작, 2021년 4월까지 이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부임 직후 손흥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공격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그 기간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의 재회 가능성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원한다는 보도가 튀르키예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이적 가능성이 썩 높진 않아 보인다. 페네르바체는 쉬페르리그 통산 19회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지만 EPL 상위권 팀에 비해 재정적 여력이 떨어진다. 손흥민의 몸값으로 알려진 3000만 유로는 구단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최근 손흥민은 쿠웨이트와의 6월 A매치 이후 거취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팬들도,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지금은 상황을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디에서 뛰든 어떤 역할을 맡든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6일 "손흥민은 자신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만큼 클럽에 충분히 기여했다”라며 손흥민의 미래는 선수가 직접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17일 더 나아가 “손흥민의 거취 결정은 (올 여름)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8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BBC는 “손흥민은 한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들은 그가 투어에 반드시 동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여름 투어는 상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벤트인데, 토트넘에선 손흥민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어 기간 중 손흥민이 참가할 활동들은 이미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그 일정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 구단이 손흥민을 투어 전에 매각하려면, 그의 시장가치를 훨씬 웃도는 제안이 들어와야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현재까지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공식 제안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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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제 무리뉴 감독과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