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후 물도 안 마시고 타석에 가다니, 언빌리버블!” 이도류 직접 본 다저스 경악, 오타니는 당연한 일상이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6.17 17: 21

말로만 듣고 TV로만 봤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를 직접 눈앞에서 경험한 LA 다저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4연전 1차전에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해 투수로 1이닝 2피안타 1실점, 타자로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팔꿈치, 어깨 수술로 인해 타자에만 전념한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었던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63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527억 원) 초대형 계약 2년차를 맞아 첫 투타겸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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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루이스 아라에즈 테이블세터를 연속 안타로 내보낸 뒤 매니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첫 실점했지만, 개빈 시츠, 잰더 보가츠를 연달아 내야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28개(스트라이크 16개)였고, 최고 구속 100.2마일(약 161km) 강속구를 비롯해 스위퍼, 스플리터,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향후 투타겸업 전망을 밝혔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슈퍼스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0-1로 뒤진 3회말 2사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춘 뒤 4-2로 리드한 4회말 2사 1, 2루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의 투구를 3루에서 지켜본 맥스 먼시는 “모두가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 그의 투구를 다시 볼 수 있어 기뻤다”라며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는지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팀에서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마자 벤치를 들르지 않고 곧바로 헬멧을 쓰고 타석으로 향하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걸 실감했다. 25~30개 공을 던지고 물 한 모금도 안 마신 채 타석에 서다니, 정말 믿기 힘들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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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시는 오타니의 100마일이 넘는 구속에는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타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놀랄 일이 없다. 항상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수다”라며 “최고 구속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관중석이 가득 차면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구속이 더 나올 수 있다. 그래서 100마일이 이상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투타겸업 MVP의 화려한 귀환에 열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는 늘 ‘투타겸업은 나에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실제로 투타겸업을 통해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하지만 다저스와 다저스 팬들은 이제야 완전히 회복된 오타니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LB.com은 불펜피칭을 하는 오타니를 보며 투타겸업을 상상한 다저스 브랜든 고메스 단장의 코멘트도 재조명했다. 고메스 단장은 “오타니를 과거 멀리서 보기만 했고, 작년에는 어떤 선수가 될지 상상했다. 그런데 올해 애리조나 캠프에서 정말 실감했다. 그가 홈런을 치고 다음날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데 난 이게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었다. 전기처럼 짜릿한 투구를 한 뒤 자신의 구질을 이야기하는데 야구팬으로서 정말 흥분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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