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투수로 전격 복귀한다. 663일 만에 투수 복귀가 확정됐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건너뛰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전격 복귀하며 오타니다운 컴백 무대가 마련됐다.
다저스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5-4로 승리한 뒤 공식 SNS를 통해 17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오타니를 깜짝 예고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샌디에이고 시리즈 중으로 복귀할 것 같다. 준비가 됐고,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다. 오프너로 던질 가능성이 높은데 처음에는 아마 1이닝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가능성을 밝혔는데 다저스 구단 공식 발표가 곧바로 나왔다.
오타니의 마지막 투수 등판은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년 8월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그 이후 663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며 지난해 투수로 나서지 않은 오타니는 7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타자로 시즌을 치르는 중에도 투수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예상보다 빠른 복귀가 이뤄졌다.
지난달 25일 실전 형식의 라이브 BP 피칭을 시작한 오타니는 지난 10일까지 총 3차례 소화했다. 10일에는 11명의 타자를 상대로 수술 이후 최다 44개 공을 던지며 삼진 6개를 잡고 피치를 끌어올렸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나도 흥분된다. 내가 아직도 야구팬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오타니와 신중하게 의사소통을 하면서 프로세스를 진행했고, 그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가 마운드에 서는 것은 팀은 물론 야구계 전체에 있어서도 매우 좋은 일이다”고 반겼다.
보통 큰 수술을 받은 투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올라오기 마련이다. 재활 시스템이 확고한 메이저리그에선 이런 프로세스가 기본이다. 하지만 지명타자로 시즌을 치르는 오타니가 타격을 포기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사실상 재활 경기를 하는 초유의 선수로 투수 복귀전을 갖는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16/202506161206779635_684f8aa1dcc0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