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1위 자리를 지켰다. 1승과 다름없는 무승부 덕분이다.
염경엽 LG 감독의 예감이 적중했다. 위기에서 교체 투입한 좌익수 송찬의가 패배를 막는 그림같은 홈 보살로 승리 같은 무승부를 이끌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1~2위 맞대결, 승차 0.5경기 차이의 두 팀의 승패에 따라 1위가 바뀔 처지였다.
4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LG는 리그 최고 에이스로 꼽히는 한화 폰세 상대로 5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최원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폭투로 3루로 진루했다. 신민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선발 임찬규가 6이닝(89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불펜이 가동됐다. 경기 전, 엽경엽 LG 감독은 “선발 싸움 아니겠나. 임찬규는 다른 팀보다는 한화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폰세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투수다. 선발이 비슷하게 버텨주면 후반 1점 차 승부 싸움이다. 3점 차까지는 다 들이대면서 갈거다”고 말했다.

장현식이 7회말 등판했는데,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더니 1사 2루에서 안치홍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서 황영묵의 1루쪽 기습 번트 안타로 1-2 역전을 허용했다. 장현식이 홈으로 글러브 토스를 하려다 실책까지 하면서 또 1,3루가 됐다. 김진성이 구원투수로 올라와 이원석을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LG는 8회초 한화 불펜 한승혁과 김범수 상대로 사사구 3개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동원이 조기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8회 1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2루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유영찬은 9회말까지 책임졌다. 연장 10회말에는 박명근이 1사 1,2루에서 구원투수로 올라와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했다.

연장 11회말, LG는 또 위기였다. 박명근이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으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재빨리 잡아 2루-1루로 병살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2사 후 안치홍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이 때 염경엽 감독은 좌익수 최원영을 빼고 지명타자 송찬의를 좌익수로 내보냈다. 야수 14명을 모두 투입했는데, 마지막으로 지명타자를 없애고 수비를 보강했다. 혹시라도 좌전 안타가 나왔을 경우를 대비해 어깨가 조금 더 강한 송찬의를 투입한 것.
2사 2루에서 이재원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좌익수 송찬의가 원바운드로 잡고서, 정확한 홈 송구로 2루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 끝내기 패배를 막는 극적인 홈 보살이었다. 염 감독의 선수 교체가 적중했다.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고, LG 선수들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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