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37)이 FA를 앞두고 SSG와 연장계약을 맺은 소감을 밝혔다.
SSG는 13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 선수와 계약기간 2년 총 36억원(연봉 30억, 옵션 6억)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김광현은 200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SG(당시 SK)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입단 첫 해 곧바로 1군에 데뷔했고 20경기(77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8이닝)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활약했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22승을 기록해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다니엘 리오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은 FA 자격을 얻은 2016년 11월 4년 총액 85억원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2019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해 2019년 12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보장 800만 달러(약 110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2시즌 동안 35경기(145⅔이닝)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김광현은 2년간의 활약을 마치고 2021년 3월 4년 총액 151억원에 SSG와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 복귀 후 SSG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400경기(2249이닝) 174승 10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71⅓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중이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번에 쉬면서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공감대가 형성이 돼서 계약까지 하게 됐다. 프로에 입단하면서 어렸을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 큰 2가지 목표가 있었다. 첫 번째는 20년 동안 야구 하는 것. 두 번째는 내가 입단하고 나서 송진우 선배가 200승을 넘었고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 기록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미국에서 돌아온 계기도 200승을 하려면 몇 년 정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배려를 해주신 덕분에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구단에서 대우을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김광현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앞으로 랜더스의 미래를 위해서 노력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청라로 잘 가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청라에 갔을 때 후배들이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도우미 역할을 하라고 많이 챙겨주신 것 같다. 청라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옆에서 도울거고 후배들도 그 때 되면 팀의 간판선수가 되있도록 옆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을 2년으로 한 이유와 지도자의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광현은 “아직 지도자 커리어를 이야기하기는 이른 것 같다”면서 “나도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2년 뒤에 재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지 은퇴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6살 많은 오승환 선배, 4살 많은 (노)경은이형도 현역이니까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선수를 1년이라도 더 하는 게 마지막 목표일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부터 관리를 잘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FA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라고 밝힌 김광현은 “입단해서 한 팀에서 계속 있었고 다른 팀에 가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200승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같이 뛰었던 (애덤) 웨인라이트도 딱 200승하고 그만뒀더라. 나는 시장의 평가보다는 이 팀에서 계속 뛰었고 계속 승리를 쌓았기 때문에 200승을 하고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누적 계약금액 272억원으로 최정(SSG, 302억원), 양의지(두산, 277억원)에 이어 3위, 투수 중에서는 1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내가 이렇게 많은 연봉을 받을거란 생각은 못했다”고 웃으며 “앞으로 화폐가치는 더 떨어지니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니겠나. 내 자부심보다는 후배들이 더 많은 연봉을 받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성적 때문이기도 하지만 후배들과 팬들, 유소년 야구를 위해 힘쓴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매년 팀을 위해 조금씩 기부하고 행사를 하는 부분도 구단에서 반영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연장계약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