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게 이런 건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계투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삼성은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KIA와의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삼성은 2-1로 앞선 6회부터 계투진을 가동했다. 5이닝 1실점(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3승 요건을 갖춘 선발 이승현(57번)에 이어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준수와 김규성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공 5개로 아웃 카운트 2개를 가볍게 잡아낸 뒤 김호령에게 안타를 내줬다.

곧이어 김태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창진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태훈은 7회 패트릭 위즈덤(중견수 플라이), 최형우(헛스윙 삼진), 오선우(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등 세 타자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8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나선 배찬승은 선두 타자 황대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한준수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곧이어 김규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 1점 차 터프한 상황에서 등판한 ‘뉴 클로저’ 이호성은 김호령(삼진), 이창진(1루수 파울 플라이), 박찬호(좌익수 플라이)를 꽁꽁 묶었다.

완벽한 투구만큼 의미 있는 기록도 쏟아졌다. 이승민은 데뷔 첫 홀드를 신고했다. 김태훈은 권혁에 이어 역대 2번째 6년 연속 1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슈퍼 루키’ 배찬승은 10홀드 고지를 밟았고 이호성은 시즌 6세이브째를 장식했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첫 홀드를 신고한 이승민은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데뷔 첫 홀드를) 진짜 하고 싶었다. (투아웃 잘 잡아 놓고) 깔끔하게 막지 못해 다음 투수 (김)태훈이 형한테 죄송했다. 요즘 태훈이 형 만날 때마다 감사 인사를 드린다. 마지막 타자까지 잡았으면 완벽했을 텐데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데뷔 첫해 10홀드 사냥에 성공한 배찬승은 “(이)재현이 형이 덕아웃에 들어와서 ‘넘어질 게 아닌데 넘어져서 어렵게 처리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앞으로 더 잘해서 20홀드 이상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6세이브째를 거둔 이호성은 “스코어 생각하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제공을 최대한 던지려고 했다. 힘 빼고 변화구로 카운트 잡고 직구는 보여주자는 식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3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황동재(삼성)와 고영표(KT)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