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우완 양창섭(25)의 눈부신 투구에 반색했다. 향후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양창섭은 지난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5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의 우등성적을 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는 실패했다.
투구 내용이 너무 좋았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 1사후 위즈덤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3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2사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오선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도 1안타 무실점, 5회도 선두타자 김태군을 사구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들을 침묵시켰다.
5회까지 67구에 불과했다. 최고 150km까지 찍은 스피드업이 돋보였다. 직구 평균구속도 146km를 기록했다. 예리한 슬라이더(26구)에 포크(8개)와 커브(4개)까지 섞어던지며 KIA 타선을 제압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면 퀄리티스타트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낳았다.

삼성 선발진은 국내파 에이스 원태인이 휴식을 위해 빠졌고 데니 레예스는 발등골절로 장기 이탈을 예고한 위기 상황이다. 양창섭은 그 공백을 느끼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5이닝까지 소화한 자체가 커다란 수확이자 팀에게도 호재였다. 선발이든 불펜의 롱맨이든 쓰임새도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박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에 앞서 "제대후 최고피칭이었다. 5회까지 1실점이었다. 그동안 구속은 올라갔는데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많이 났다. 퓨처스팀에서 선발투수로 재정비하며 긴이닝 던지니까 안정감 생겼다. 볼이 몇 개는 빠졌지만 올해들어 제일 좋은 공을 던졌다. 현재 불펜진이 힘들다. 어제처럼 던지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