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투수 정우주(19)가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고 관리 차원이다.
한화는 11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우완 투수 정우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며 좌완 투수 김기중을 등록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 81일간 1군 한 자리를 쭉 지킨 정우주의 첫 1군 제외.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우주가 한 번 쉴 때가 됐다. 어제(10일) 우주가 점수를 줘서 뺀 것이 아니다. 언제 한 번 쉬어줄까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어제 던지는 것을 보면서 결정했다. 아프다 하기 전에 한 번 쉬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양상문) 투수코치랑 얘기해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전주고 출신으로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특급 신인 정우주는 첫 해부터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 2승3홀드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며 한화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고 시속 156km 강속구를 앞세워 24⅓이닝 동안 삼진 32개를 잡았고, 피안타율 1할대(.172)로 가공할 만한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19세 신인에게 체력적으로 풀타임 시즌은 쉽지 않다. 최근 들어선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10일 두산전에는 9회 1사에 올라와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고전했는데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로 150km를 넘는 게 하나도 없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양상문 투수코치와 논의해 휴식을 주기로 했다. 19세 어린 유망주를 무리하게 끌고 가는 것보다 재충전 시간을 주며 멀리 내다본 것이다. 정우주는 12일 서산에 합류할 예정. 김 감독은 “가서 러닝도 하고, (1군 복귀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며 체력을 회복하면 다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주가 빠진 자리에 좌완 투수 김기중이 시즌 첫 1군 등록됐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 모두 선발 등판,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40⅔이닝 동안 삼진 44개를 잡았다. 1군에서 선발과 구원으로 두루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김기중의 콜업에 대해 “왼손 투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대신 (조)동욱이가 선발로 들어가면서 왼손 불펜이 (김)범수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기중이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내전근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류현진이 빠진 기간 대체 선발로 불펜에 있던 조동욱이 들어갔고, 이에 따라 왼손 불펜을 한 명 충원했다.
한편 한화는 11일 두산전에 상대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을 맞아 이원석(중견수) 최인호(지명타자)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김태연(우익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황영묵(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전날(10일) 7번 타순에서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한 이원석이 1번 리드오프로 올라왔다.
선발투수는 조동욱으로 지난해 9월25일 잠실 LG전 이후 259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롱릴리프 역할을 하면서 투구수도 충분히 늘렸다. 김 감독은 조동욱의 투구수에 대해 “맥시멈으로 80~90개 정도 생각한다. 스태미너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는데 80개 선에서 5이닝만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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