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 속에서도 정규시즌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은 가장 큰 요인으로 ‘39세 캡틴’ 전준우의 헌신을 꼽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시즌이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지만, 전준우, 레이예스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 특히 전준우는 아프다고 한 적이 없다”라며 캡틴의 헌신을 콕 집어 언급했다.
롯데는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등 주축 선수 3명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설상가상으로 신예 내야수 이호준마저 우측 세 번째 손가락에 불편함을 느껴 경기가 없는 전날 1군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이호준은 최소 2주의 회복기를 가질 예정이다.
그럼에도 롯데는 시즌 65경기 34승 3무 28패 3위를 질주하고 있다. 압도적 3강에서 4위 삼성 라이온즈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위태로운 3위가 됐지만, 지난 주말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 3연패를 끊고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지만, 전준우는 단 한 차례의 말소도 없이 64경기 타율 2할9푼7리 6홈런 38타점 31득점 OPS .836으로 롯데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다. 부상자들이 속출한 최근 10경기로 기간을 한정하면 타율이 3할5푼3리로 더 높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는 정말 눈에 보이는 부상으로 다쳐서 들어가지 않는 한 지금까지 보고서에 단 한 번도 어디가 아프고, 어느 부위에 조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올라온 적이 없다. 그게 참 대단하다”라며 “선수들은 보통 무릎이든 어디든 조절하면서 경기가 가능하다고 보고가 오는데 전준우는 내가 있는 2년 동안 그런 게 한 번도 없었다. 작년 종아리 한 번 터진 거 외에는 어디가 안 좋다는 보고가 없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전준우는 그 정도로 몸이 건강할 것일까. 아니면 잔부상을 참고 계속 경기에 나가는 것일까. 수원에서 만난 전준우는 “안 아픈 선수가 어디 있겠나. 일반인도 다 부상을 안고 살지 않나”라고 웃으며 “나도 아플 때가 있지만 경기에 뛰는 게 우선이다. 어릴 때부터 경기에 뛰지 못하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웬만한 잔부상은 다 참고 경기에 뛰는 것”이라며 팀퍼스트를 외쳤다.
한편 롯데는 KT 선발 좌완 오원석을 맞아 장두성(중견수) 고승민(지명타자) 빅터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정훈(1루수) 손호영(2루수) 김민성(3루수) 전민재(유격수) 정보근(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당초 손호영이 3루수, 김민성이 2루수로 기용됐지만, 경기에 앞서 두 선수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