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2025년 제78회 토니 어워즈에서 무려 6관왕을 차지하며 브로드웨이를 장악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우수 뮤지컬상(Best Musical)을 포함해 극본상, 작사·작곡상, 뮤지컬 연출상, 무대 세트 디자인상, 남우주연상(뮤지컬 부문)까지 총 6관왕을 휩쓸었다.
극 중 올리버 역을 맡은 대런 크리스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천휴 작가는 한국 창작자로는 최초로 토니상을 거머쥐었다.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무려 6개의 트로피를 따냈다.
토니상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 창작 뮤지컬이 본상 주요 부문에서 이처럼 대거 수상한 건 전례 없는 일. 한국 공연계에도 길이 남을 쾌거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초연 당시부터 입소문을 타며 국내에서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만나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정문성, 전미도, 박진주 등이 출연했다.
국내를 접수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후 미국 애틀랜타 공연을 거쳐 2024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토니 어워즈 이전에는 2025 외부 비평가 협회 상, 제89회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등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미국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K-뮤지컬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문화예술계는 물론, 전 세계 뮤지컬 팬들까지 열광시킨 ‘어쩌면 해피엔딩’의 이번 토니상 6관왕 수상은 K-뮤지컬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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