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가 난데없는 약물 운전 의혹에 휘말려 강력 부인한 가운데 누리꾼들은 "경규 옹을 믿는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그의 건강이 워낙 악화된 데다 오랫동안 공황장애 약도 복용 중인 이유에서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실내 골프연습장에서 자신의 외제 차량과 차종이 똑같은 다른 사람의 차량을 몰고 자신의 회사로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주는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했는데 경찰은 주차관리 요원이 차량을 헷갈려 이경규에게 차량을 잘못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음주 측정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간이시약 검사에서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경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복용 중인 공황장애 치료약과 감기약 때문이다. 공황장애 약 성분 중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있다더라"며 불법 약물 복용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지난 3월 이경규는 심근경색부터 위출혈, 공황장애까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임을 알렸다.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출연한 그는 “50대까지는 사지가 멀쩡했다. 건강검진도 안 받았다”며 “술을 한 번 마시면 끊기고, 심하게 마셔서 심근경색이 왔다. 결국 스텐트를 넣었다”고 밝혔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경규는 “아스피린을 장복하는데 안주 없이 술을 마셨다. 외국에 있을 때 약을 깜빡하고, 큰 알약을 대용으로 먹고 돌아왔는데 꼼장어 굽다가 기절했다. 위궤양 출혈이었다”고 말했다. 5일간 병원에 입원하며 음식도 못 먹었다는 그는 당시 흑변 증상까지 겪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와 망막박리까지 겪으며 심리적, 시각적 고통도 있었다고. 이경규는 “눈에 스크래치가 생겨 실명할 뻔했지만, 우연히 빨리 발견해 치료했다”고 고백했고 이후 당뇨 진단까지 받아 당화혈색소 수치가 6.8%까지 올라가면서 약 처방을 권유받았지만, 스스로 식습관 개선을 택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아침은 계란 2개, 김 2장, 과일 하나, 점심과 저녁은 현미밥에 생선, 김치 정도로 조절한다. 술도 일주일에 한 번만 마시고, 탄수화물은 끊은 지 1년 됐다. 근력 운동 20분, 유산소 10분 정도 꾸준히 하고 있다. 금연한 지 10년이다. “삶의 질은 분명 좋아졌다. 하지만 인생의 낙은 줄어든 것 같아 씁쓸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경규가 난데없는 약물 운전 의혹으로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다. 다만 누리꾼들은 이경규가 평소 먹는 약을 생각해 쉽게 속단하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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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