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K-컬처의 발전에 감탄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 배우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소주전쟁'(제공배급 (주)쇼박스, 제작 더 램프(주))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로, 유해진은 위기의 소주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보그룹 재무이사 표종록으로 분했다.

이번 영화의 시점인 1997년에 유해진은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그는 “저는 연극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는 IMF가 힘든 걸 하나도 몰랐다. 왜냐면 원래 힘들었으니까”라고 자조했다.
이어 “온국민이 힘들어했는데, 저한테는 변화가 너무 없으니까 정말 제가 진짜 밑바닥이었다. 청주 살다가 학교 때문에 올라오고 연극을 하는데, 진짜 친구네 집에서 빌붙어 살때였다. 버스비 아껴서 소보루빵 사 먹고 이럴때였다. 힘들긴 힘든거 같은데, 저는 실감을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 유해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 최근 K-컬처의 인기가 남다르게 올라가면서 자부심도 있을 터. 이와 관련해 그는 “그럼요. 요즘에는 무대인사를 가면 그렇게 일본 분들이 많더라. 내 작품이 작년에 2~3개 개봉해서 그런가?”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유해진은 “특히 오사카 분들이 온다. 아니면 도쿄. 어제는 프랑스에서 왔다. 너무 놀랐던 게 프랑스 두 분이 오셨는데, 모녀인 것 같더라. ‘한국 영화 이해되세요?’하니까 ‘이해됩니다’ 하시더라.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독학하셨다는데 말을 너무 잘하시더라. 그런 걸 봐도 우리나라 그게 엄청나구나. 그런 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유해진은 “예전에는 사실 할리우드 가서 연기하고 싶다는 큰뜻을 가진 배우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진짜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만 잘해도 자동으로 글로벌이 되니까”라고 덧붙였다.
‘소주전쟁’ 역시 21개국에 판매된 상황. 작품이 글로벌하게 통할 지점이 있냐는 물음에 유해진은 “사람 사는 건 공통이라 그런 건 통할 거 같다. 올드와 영의 가치관 차이. 그런 건 공감하지 않을까. 어디든 다 그러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소주전쟁’은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cykim@osen.co.kr
[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