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에 유럽챔피언이 둘이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한다.
한국은 지난 6일 이라크 원정에서 김진규와 오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1경기를 남기고 조 2위 이상을 확정하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유럽파가 많아진 한국대표팀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달라졌다. 단순히 한국인 선수가 유럽에 많이 진출한 것 뿐만이 아니다. 과거 차범근이나 박지성처럼 명문클럽에서 핵심멤버로 뛰면서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한 선수가 둘이나 나왔다. 격세지감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8/202506082359770611_6845a5c4d23f3.jpg)
손흥민은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무관의 한을 씻었다. 손흥민은 발부상을 참고 결승전에 교체로 투입돼 활약했다.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지만 주장이 부상투혼을 발휘하는 것 자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손흥민은 우승컵을 들고 포효했다. 토트넘 레전드의 탄생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무려 ‘트레블’을 달성했다. 프랑스 리그1을 제패하고 쿠프 드 프랑스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유럽축구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 우승한 한국선수다. 이강인은 우승메달을 여자친구 목에 걸어줘 ‘로맨틱 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 빠졌지만 ‘철벽’ 김민재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부상을 참고 주전으로 뛰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에 기여했다. 나폴리시절 세리에A를 제패했던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 중 2개 리그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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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손흥민과 이강인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 손흥민 키드인 오현규도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을 거쳐 벨기에 헹크에서 핵심선수로 뛰고 있다.
오현규는 친구 이강인의 챔스 우승에 대해 “유럽챔피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게 축복이다. 챔스 우승이 누구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강인이가 잘난체를 많이 해서 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친구로서 존경스럽다”면서 농담을 했다.
우상 손흥민의 우승은 더 감동이었다. 오현규는 “흥민이 형도 유럽에서 강한 팀들만 나오는 대회에서 우승했다. 대표팀 동료로서 어릴때 동경했던 형이 우승을 해서 행복하다”고 반겼다.
이제 오현규 자신도 꿈을 이룰 차례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손흥민의 안면골절 부상에 대비해 예비멤버로 뽑혔지만 결국 출전이 불발됐다. 이라크전 쐐기포를 넣는 등 골감각이 오른 오현규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정예멤버가 됐다.

오현규는 “국가대표팀에서 9번을 달고 뛴다는 것은 꿈이다. 어릴 때 책상에서 공부 안하고 항상 그림을 그렸던 등번호가 9번이었다. 그 소년의 꿈이 월드컵 출전”이라며 미래의 자신을 그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