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정일우가 27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달라진 삶과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8일 방송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정일우가 출연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세 번이나 가게 된 이유를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허영만은 정일우를 향해 “또 키 큰 사람 데리고 왔냐”라고 제작진을 향해 외쳤다. 키가 183cm이라는 정일우는 “제가 사실 지금 한 달째 다이어트를 하느라 제가 닭가슴살만 먹고 있었다. 제가 5kg 감량했는데 제가 오늘 치팅데이를 고대해 왔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식당을 찾은 정일우는 음식을 맛 보며 남다른 요리 실력을 뽐냈다. 허영만이 “가지나물도 해 봤냐”라고 묻자 “해봤다”라는 그는 레시피를 척척 설명했다. 뛰어난 요리 실력의 비결은 바로 드라마에서 세프 역할을 했었기 때문이라고. 정일우는 “제가 예전에 셰프 역할을 했었다”라며 과거 이연복 셰프에게 칼질을 배웠다고 밝혔다. 허영만은 “족보있는 검객이었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정일우는 “저희 집은 종류별로 김치를 담가 먹는다. 계절에 따라서 열무김치부터 동치미 (담근다) 배추김치 같은 경우에는 200포기 담가서 먹는다”라며 실제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김치 담그는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정일우는 ‘백반기행’ 촬영 다음날에도 촬영이 있다면서도 일에 대한 행복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일할 때가 훨씬 행복하다. 드라마를 2년 만에 복귀한다. 공백기가 있으면 그냥 터널 속에 들어간 것 같다. 터널 속에서 계속 있다가 겨우 바깥을 보면서 빛을 보면서 나오는 과정인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정일우는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 후, 단박에 스타덤에 올라 무명 없이 20년이 줄곧 전성기나 다름없었다. 이에 대해 허영만은 “‘거침없이 하이킥’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냐”라고 물었고, 정일우는 “오디션 봤다. 경쟁률 400:1이었다. 감독님께 제가 나중에 ‘저 왜 뽑으셨냐’고 여쭤봤더니 ‘너 그냥 웃는 게 예뻐서 뽑았지’라고 하시더라”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한편, 정일우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언급했다. 무려 세 번이나 다녀온 그는 “제가 20대 때 한참 일하다가 제가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진짜 눈앞이 깜깜해지더라. 그러면서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한번 가보자 해서 갔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일요일마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를 한다. 근데 그때 미사를 보면서 제가 진짜 펑펑 울었다. 왜 울었는지 모르겠는데 대성통곡을 했다. 그래서 그때 걷다 만난 외국 친구들이 너 괜찮냐고 왜 이렇게 우냐고 하더라. 근데 그렇게 울고 나니까 제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뭔가 딱 정리가 됐다”라고 떠올렸다.

앞서 정일우는 자신의 채널 영상을 통해 “산티아고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비우려고 왔는데 오히려 많은 것들을 채워서 간다. 굉장히 행복했고 만일 여러분들도 시간이 되면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정일우는 “좀 더 인생을 즐기고 지금 매사에 감사함을 갖고 살고, 굉장히 마인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허영만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라고 물었다. 정일우는 “음시으로 비유하자면 평양냉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자극적이지 않고 뭔가 슴슴하지만 계속 생각나고 중독성이 있고 오래 사랑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러면서 앞으로 40대가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에 정인선 씨가 나왔더라. 드라마에 같이 출연한다. 저희 드라마가 잘 마친다면 내년에 한번 둘이 같이 나오면 어떨까?”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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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