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라팍에서 1-0 완봉승이라니! 그 어려운 걸 후라도가 해냈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6.08 22: 28

“항상 계투진이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도록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팀 승리를 이끄는 게 제 목표이자 의무다". 
완벽 그 자체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완봉승의 기쁨을 누렸다. 
후라도는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 선발 데니 레예스를 비롯해 7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7-11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 이터로 잘 알려진 후라도는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신영우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후라도가 NC 다이노스에 1-0 완봉승을 올리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8 / foto0307@osen.co.kr

이날 총 투구수 9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 최고 구속 15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0 완봉승을 달성한 삼성 투수는 후라도가 처음이다. 삼성은 NC를 1-0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신영우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후라도가 NC 다이노스에 1-0 완봉승을 올리고 박진만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6.08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후라도는 “너무 기쁘다. 투구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첫 완봉승 달성 소감을 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투수진 소모가 큰 가운데 후라도의 완봉승은 더욱 빛났다. 이에 “항상 계투진이 조금이라도 더 쉴 수 있도록 많은 이닝을 책임지면서 팀 승리를 이끄는 게 제 목표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데뷔 첫 완봉승 달성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둔 가운데 박석진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후라도는 “분위기가 달아올랐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운드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대구는 '찜통 더위'로 악명이 높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강수량도 많지 않다. 한여름에는 기온이 섭씨 40도 안팎까지 오를 때도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오죽하면 대구를 아프리카에 빗대어 '대프리카'라고 표현하겠는가. 후라도는 “무더위에 지치지 않게끔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이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신영우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후라도가 NC 다이노스에 1-0 완봉승을 올리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6.08 / foto0307@osen.co.kr
후라도의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 달성에 큰 공을 세운 포수 김재성은 “후라도와 처음 해봤는데 역시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상대 타자의 반응과 움직임을 잘 보더라. 저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늘은 선발 후라도와 포수 김재성의 완벽한 호흡 덕분에 승리했다. 후라도의 KBO리그 첫 완봉승을 축하한다. 오늘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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