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T1 나와!’…’폭주 롤러코스터’ KT, 농심 3-0 완파 부산行(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6.08 17: 37

상승 궤도에 오른 롤러코스터는 멈추지 않았다. 팀의 기둥인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 뿐만 아니라 ‘퍼펙트’ 이승민, ‘덕담’ 서대길, ‘피터’ 정윤수까지 다른 선수들도 빛나면서 부산행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KT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규시즌 4위 농심을 셧아웃으로 넉다운 시키며 한 장 남은 부산행 티켓을 거머쥐고, 로드 투 MSI 4라운드에 진출했다.
KT는 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로드 투 MSI 2라운드 농심과의 경기에서 간판 스타인 ‘비디디’ 곽보성의 변함없는 특급 캐리와 DK전 부진했던 ‘퍼펙트’ 이승민의 분전, ‘덕담’ 서대길의 완전한 후방 지원이 어우러지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정규시즌 2라운드 막바지부터 끌어올린 상승세를 타이브레이커, MSI 선발전 1, 2라운드까지 고스란히 이어가면서 젠지 한화생명 T1이 기다리고 있는 부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4위로 MSI 선발전 2라운드에서 기다리던 농심은 상승세를 타고 있던 KT의 부산행 제물이 되고 말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3-1, 3-2 접전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KT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KT는 1세트부터 세차게 농심을 몰아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무엇보다 농심의 든든한 기둥인 ‘킹겐’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의 침묵이 뼈아팠다.
농심의 핵심 전력인 ‘킹겐’ 황성훈이 초반부터 ‘퍼펙트’ 이승민의 럼블에게 호되게 당하면서 양상이 급격하게 KT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에 ‘비디디’ 곽보성이 자신의 시그니처 챔프 탈리야로 미드를 압도하면서 KT가 10분 이전에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몰리던 농심이 협곡의 전령 경합에서 웃었지만, 댓가는 참혹했다. 고삐 풀린 말처럼 폭주하는 ‘비디디’의 탈리야에게 킬을 내주면서 사실상 KT가 승기를 잡아 그대로 1세트의 쐐기를 박았다.
2세트에서도 KT의 질주는 계속됐다. 1세트를 패한 농심이 진영을 블루사이드로 잡아 ‘킹겐’ 카밀로 10분대까지 KT의 탑을 두들기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퍼펙트’ 이승민이 사이온으로 잘 버텨내면서 KT에게 기회가 왔다. ‘커즈’ 문우찬의 도움을 받아 ‘피터’ 정윤수의 탐켄치가 ‘킹겐’ 황성훈의 카밀을 쓰러뜨리는 것이 스노우볼의 신호탄이 됐다.
오브젝트 주도권을 바탕으로 미드 타워를 두들기던 KT는 미드 교전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단숨에 3-0, 6-0으로 킬 스코어를 벌려나갔다. 고통의 아타칸을 손쉽게 접수한 KT는 앞선 1세트와 마찬가지로 상대를 본진에 가둬두고 소환사의 협곡을 유린했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KT는 자연스럽게 내셔 남작을 사양하고 바론 버프를 둘렀다. 바론 버프를 두른 KT의 마지막 피날레는 상대 본진인 우물 다이브였다. 본진으로 귀환한 ‘리헨즈’ 손시우의 모르가나를 ‘비디디’ 곽보성이 공간 왜곡을 우물에 사용되면서 2세트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벼랑 끝에 몰린 농심이 다시 한 번 ‘킹겐’ 황성훈에게 케넨을, ‘리헨즈’ 손시우에게 엘리스를 쥐어주면서 최후의 반격에 나섰지만, 레넥톤-녹턴-아리-자야-라칸으로 조합을 꾸린 KT는 분당 1킬의 맹공을 농심에 퍼부으면서 10분대 중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0분 이전에 승리의 8부 능선을 넘긴 KT는 상대 넥서스를 깨는 그 순간까지 킬을 쏟아내면서 농심에게 탈락의 쓴 잔을 선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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