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페리시티'에서 노장의 인생 역전이 코 앞으로. 이반 페리시치(36, PSV 에인트호번)가 '스페인 챔피언' FC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8일(한국시간)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자유계약(FA) 영입 옵션으로 페리시치를 고려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 여름에도 잠재적인 페리시치 영입 가능성을 알아봤으며 루이스 디아스 같은 다른 윙어 영입 가능성과는 별개의 문제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사의 우측 윙어 포지션은 라민 야말이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상황. 좌측 윙어 포지션 역시 하피냐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영입하는 페리시치를 비롯한 선수들은 어디까지나 백업으로 거론되는 상황. 그렇기에 오히려 페리시치가 최유력 후보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페리시치는 토트넘 시절을 빼고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스승'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따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과 동선이 자주 겹치면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콘테 감독이 폭탄 발언 끝에 팀을 떠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페리시치는 2023년 9월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에 가까운 장기 재활에 돌입했고, 고국 크로아티아의 하이두크 스플리트 임대를 택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으로 하이두크에 입단했으나 돌연 계약을 해지한 뒤 PSV에 합류했다. 그리고 페리시치는 올 시즌 리그 27경기 9골 9도움, 공식전 35경기 16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페리시치는 네덜란드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주로 우측 윙어로 출전하며 공식전 35경기 16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특히 최종전에서 스파르타 로테르담을 상대로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리며 PSV의 짜릿한 역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페리시치는 PSV와 계약이 종료돼서 자유 계약으로 영입이 가능하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36세인 페리시치의 나이는 단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아주 젊은 팀으로 리더십과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귀중한 균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는 교체 자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기다 페리시치의 바르셀로나행을 돕는 결정적인 요소가 있다. 바로 은사 한스 플릭 감독이 바르사 사령탑이라는 것. 플릭 감독과 페리시치는 바이에른 뮌헨서 만난 바 있다. 그는 2019-2020시즌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한 시즌간 플릭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바이에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르셀로나를 8-2로 무너뜨린 뒤 유럽 챔피언을 차지했고, 페리시치도 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야말과 하피냐를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한 플릭 감독이지만 백업으로 다시 페리시치와 함께하길 원하고 있는 플릭 감독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바르셀로나에 부임하자마자 왼쪽 윙어 보강을 원했고, 페리시치 영입을 추진했다. 다만 페리시치는 바르셀로나 대신 PSV에 합류하면서 플릭 감독과 재회하지 못했다.
이를 눈여겨 본 바르셀로나가 1년 만에 페리시치 영입을 재시도 중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페리시치는 작년에 왼쪽 날개를 강화할 선택지로 고려됐다. 그게 그의 타고난 포지션이지만, 그는 이번 시즌 PSV에서 우측 날개로 19경기를 뛰면서 새로운 영입설에 힘을 더했다"라고 전했다.
좌우 측면 윙어로 모두 뛸 수 있는 페리시치이기에 백업 공격수를 원하는 바르셀로나에게는 안성 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페리시치는 계약 상태와 경험, 플릭과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바르셀로나가 찾고 있는 프로필에 딱 알맞다"라며 "페리시치는 바이에른의 트레블 시즌 동안 플릭 감독 밑에서 뛰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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