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인구 중 축구 잘하는 23명이 없다는 게 더 신기하다.” 중국 축구가 또다시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면서 세계 언론과 팬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7일(한국시간) “누가 봐도 이상한 일이다. 14억 인구의 중국이 또다시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다”며 “중국: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나라”라고 꼬집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승점 6점(2승 7패), C조 최하위인 6위에 그치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본선행이 좌절됐다. 특히 9경기 20실점이라는 수치는 조별 최다 실점이자 아시아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치로, 수비 붕괴를 여실히 드러냈다.

중국은 경기 초반 실점 후 만회에 실패하며 유효 슈팅 1개 포함 슈팅 5회에 그쳤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13개의 슈팅으로 경기 내내 중국을 몰아붙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는 8.5장의 티켓이 배정됐고, 이는 사실상 중국을 고려한 FIFA의 배려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은 그 절호의 기회마저 놓치며 월드컵 6연속 탈락이라는 오명을 이어가게 됐다.
중국 현지 매체 ‘텐센트 스포츠’는 “피와 눈물의 역사! 중국 축구의 6번 실패”라는 제목으로 참담한 현실을 고발했다.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에 기회가 많았고, 중국은 2차 예선조차 간신히 통과했다.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에서 일본에 0-7로 대패하고, 연속 패배 후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꺾으며 반등했지만,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끝내 좌절됐다”고 전했다.
중국 팬들의 반응은 분노에 가까웠다. 한 팬은 “FIFA가 중국을 위해 출전국 수를 늘려줬는데도 이번에도 실패했다”며 “이제 FIFA가 도대체 어떤 특혜를 더 줘야 월드컵에 갈 수 있는 거냐”고 개탄했다. 아스 역시 “14억 인구의 국가에서 23명의 제대로 된 선수를 찾지 못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중국 축구의 반복된 실패는 단순히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아스는 “중국은 유소년 육성이 부실하고, 리그 시스템이 불완전하다”며 “감독이 바뀌어도 구조적인 문제는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르첼로 리피처럼 검증된 명장도 중국 대표팀에서 실패했고, 한국·일본·이란 등 아시아 강국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 축구가 근본적인 개혁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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