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프랑스 무대로 향하게 될까. 세리에 A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8일(한국시간) "루이스 캄포스 파리 생제르맹(PSG) 단장이 김민재 에이전트와 만났다! PSG는 수비 보강을 원하고 있으며 특히 우측 센터백을 찾고 있다. 그리고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도 공신력 높은 산티 아우나 기자의 보도다.
매체는 "최신 정보에 따르면 캄포스 디렉터가 김민재 에이전트와 만남을 가졌다. PSG가 오른쪽 센터백을 찾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미 마리오 힐라(라치오)부터 일리야 자바르니(본머스)까지 여러 선수의 이름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김민재도 추가된 것. 풋 메르카토는 "최근 여러 소식통에서 PSG 보드진이 바이에른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캄포스 디렉터가 이번 주 파리에서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만났다는 사실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만남은 PSG의 관심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인다. 매체는 "PSG는 아직 김민재를 향해 영입 제안을 보내지 않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을 통해 김민재에 대한 캄포스 디렉터의 관심을 가늠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올여름 바이에른의 매각 명단에 올랐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김민재를 해외로 내보내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까지 영입하면서 수비진을 보강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쉴 새 없이 달렸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고,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그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분데스리가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후반기 들어 실수가 너무 많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서 증명하겠다고 외치던 김민재도 마음이 바뀌었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가 이적시장 매물로 나오자 많은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과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세리에 A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등이 그와 연결되고 있다.
특히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활약을 잊지 못한 세리에 A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2년 여름 나폴리에 입단하자마자 철벽 수비를 펼치며 '푸른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시즌 내내 월드클래스급 활약으로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과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을 견인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세리에 A 8위까지 추락한 밀란이 김민재를 눈독 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독일 챔피언이 됐지만,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수준을 재현하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그를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그는 유명 에이전트에게 새로운 자리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세리에 A는 김민재가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로 밀란이 떠올랐다. 특히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김민재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바이에른은 김민재에게 떠날 기회를 줬고, 이는 협상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지금으로선 경제적 변수가 협상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임대를 고려 중이지 않으며 3000만 유로(약 465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침 바이에른도 밀란의 핵심 윙어 하파엘 레앙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김민재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밀란 뉴스'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이미 밀란에 7000만 유로(약 1086억 원)와 김민재를 제의했다. 하지만 밀란은 레앙의 바이아웃 금액인 1억 3000만 유로(약 2017억 원) 이상의 제안만 진지하게 고려할 생각이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김민재 역시 이탈리아행에 큰 관심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지금으로서는 김민재에게 AC 밀란과 연계된 세리에 A 복귀는 진지하게 논의되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재의 연봉 규모도 걸림돌이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 보너스 포함 연간 800만 유로(약 124억 원)에서 900만 유로(약 140억 원)에 달하는 매우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며 밀란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PSG는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있기에 이탈리아 구단들과는 자금력 규모가 다르다. 만약 PSG가 진심으로 김민재 영입을 추진한다면 연봉도 충분히 맞춰줄 수 있다. 김민재에겐 최고의 선택지일지도 모르는 이유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4관왕을 달성한 PSG는 1994년생 센터백 마르퀴뇨스와 작별이 다가오는 분위기다. 풋 메르카토는 "캄포스는 마르퀴뇨스가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에 완벽한 후보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쥔 그는 팀에 잔류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PS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던 중 김민재가 캄포스 디렉터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 다만 PSG의 관심이 실제 영입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풋 메르카토는 "독일 언론은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가 합류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여름 김민재의 이적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2028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김민재는 4000만 유로(약 620억 원)의 시장가치로 평가받고 있지만, 바이에른은 5000만 유로(약 776억 원)를 원하고 있다. 자바르니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PSG가 김민재 영입을 더 추진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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