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야 한다.
영국 '팀 토크'는 8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 감독이 가르나초와 싸움에서 승리했다. 맨유는 올여름 가르나초와 결별할 예정이며 3개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가르나초는 토트넘에 패한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기 전까지만 해도 아모림의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결승전이 열린 빌바오에서 20분만 뛰었고, 아모림의 선발 결정에 공개적으로 화를 냈다. 이후 아모림은 팀 회의에서 가르나초에게 '다른 팀을 찾을 수 있길 기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가르나초는 맨유 유스 출신 공격수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맨유에서 주축으로 활약했고, 이번 시즌 58경기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를 비롯한 여러 팀이 가르나초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맨유는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가르나초와 맨유의 사이는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지난달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벤치에서 출발한 가르나초는 공개적으로 아모림 감독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경기 후 "난 결승에 오를 때까지 모든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오늘은 20분밖에 뛰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 여름을 즐기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려 한다"라고 선언했다.
아모림 감독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가르나초가 선발로 나섰어야 하는 게 아닌지 묻는 말에 "지금 와서는 그렇게 말하기 쉽다. 준결승 전반에 결정적 기회를 놓친 선수가 누구였는가? 바로 가르나초다. 축구란 그런 것"이라고 받아쳤다. 게다가 라커룸에서도 가르나초에게 대놓고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엇나가기 시작한 가르나초는 동남아 투어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그는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손가락 욕설과 사인회에서 팬을 무시하는 태도, 팬들을 밀치는 행동 등으로 비판받았다. 이를 본 데이비드 베컴이 "유럽이든 아시아든 상관없이 팬은 늘 같은 방식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맨유의 유니폼과 엠블럼이 갖는 가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결국 맨유도 가르나초 방출을 결심했다. 로마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 달 전에 말했던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 가르나초는 맨유를 떠날 거다. 아모림뿐만 아니라 보드진에서도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제는 맨유와 가르나초가 갈라설 때다. 끝났다. 그들은 이미 해결책을 찾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가르나초를 원하는 팀은 적지 않은 모양새다. 맨유에서 그와 함께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재회를 원하고 있다. 가르나초는 2023-2024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득점하며 텐 하흐 감독에게 트로피를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
문제는 레버쿠젠이 가르나초의 높은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 로마노는 "레버쿠젠으로부터 몇 건의 전화가 왔다. 레버쿠젠은 가르나초에게 관심 있다. 텐 하흐는 그를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이적처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프리미어리그 내 이적이다. 로마노는 "이탈리아,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약간의 관심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가르나초 영입을 추진 중이다. 맨유와 협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하지만, 그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게 될 가능성이 크다. 듣기로는 3개 구단이 전화를 걸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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