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리그 1 올해의 베스트 퍼포먼스상 후보에 선정됐다.
리그 1은 6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개인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되는 선수는 누구인가?"라며 2024-2025시즌 베스트 퍼포먼스상 후보 4인을 공개했다.
PSG 이강인의 이름도 있었다. 그는 뤼도비크 블라(스타드 렌), 도노반 레온(AJ 오세르), 라얀 셰르키(올랭피크 리옹)와 함께 수상 경쟁을 펼친다.
이강인은 11라운드 앙제전 활약으로 후보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11월 앙제와 맞대결에서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했고, 2골 1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4골 중 3골에 직접 관여한 이강인의 활약 덕분에 PSG도 4-2 완승을 거뒀다.
당시 이강인은 전반 17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3분 뒤 다시 한번 득점하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게다가 이강인은 전반 31분 예리한 왼발 크로스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헤더 득점을 도우며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한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3개를 올린 건 이강인 커리어 최초였다.

당연히 평점도 10점 만점이었다. 이강인은 팬들이 직접 선수들을 골라 나만의 팀을 꾸리고 해당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점수를 얻는 '판타지 리그 1'에서 앙제전 10점을 받으며 최고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다만 이강인의 베스트 퍼포먼스 수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블라와 셰르키도 각각 생테티엔전 1골 2도움, 스타드 랭스전 1골 2도움으로 평점 10점을 기록했기 때문. 실제로 현재 투표에서는 셰르키가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강인이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베스트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올 시즌 리그 1을 누빈 수백 명의 선수들 중에서 이강인이 그만큼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기 때문.
특히 이강인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양쪽 윙어는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고, 벤치에서 출발할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잊지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이강인과 PSG는 이번 시즌 '쿼드러플(4관왕)'을 일궈냈다. PSG는 일찌감치 프랑스 리그 1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리그 4연패를 달성했고,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대망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성공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춰다. PSG는 대회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5-0으로 박살내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다만 이강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졌다. 이강인은 여러 위치에서 뛰며 엔리케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지만, 확고한 포지션을 구축하지 못한 채 로테이션 자원이 되고 말았다. UCL 결승전에서도 벤치만 지켰다.
현재 이강인은 PSG와 재계약을 거부하고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매물로 나온 그는 잉글랜드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등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팀은 바로 나폴리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나폴리는 이강인을 추적하고 있으며 결정적인 공격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라며 "이강인은 타고난 왼발잡이지만, 주로 우측에서 뛰면서 안쪽으로 파고든다. 그는 PSG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이적을 결심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나폴리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과 연결된 바 있다. 당시 PSG가 나폴리에서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트레이드 대상으로 이강인의 이름이 나온 것. 다만 PSG가 이강인을 지키기로 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제는 다르다. 일 마티노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고, 이적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다. PSG는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결코 적극적으로 막아세우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폴리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구단주가 최근 흐비차를 포함해 종종 거액의 영입을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이적료다. 일 마티노는 "이강인의 몸값은 약 3000만 유로(약 465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상당한 할인을 노리고 있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클럽 간 협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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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그 1, 이강인, UCL, 트랜스퍼마크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