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당한 숙고 끝에 클럽은 포스테코글루가 직무에서 해임되었음을 발표할 수 있다"라며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아주 위대한 순간 중 하나지만, 감정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순 없다. 포스테코글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의 미래가 잘 풀리길 바란다"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정이다. 공식 발표가 나오기 직전 영국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감독에서 경질된다. 그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지 몇 주 만에 해고가 결정됐다"라며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금요일 오후 포스테코글루의 경질 조건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를 최종 결정했으며 이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도중 결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후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코틀랜드 셀틱을 제외하고는 유럽 커리어가 없었기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그는 시즌 초반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1위로 올려놓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하는 '공격 축구'가 빛을 발휘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조금씩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고, 강도 높은 훈련과 플레이로 인해 줄부상까지 발생하면서 후반기 와르르 무너졌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자신은 언제나 2년 차에 우승했다며 호언장담했고, 토트넘 보드진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투자해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해줬다. 하지만 토트넘은 더욱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어쩌다 강팀과 맞서 싸워 이기긴 해도 전력상 약팀을 상대로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약속을 지켰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손흥민도 마침내 커리어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유로파 우승 직후라고는 하나 최종전에서도 브라이튼에 1-4로 역전패하며 최종 성적 11승 5무 22패, 승점 38, 골득실 -1(64득점 65실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순위는 클럽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성적인 17위. 기존 최저 기록은 1993-1994시즌의 15위였다.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배 기록도 새로 썼다. 토트넘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38경기 체제에서 20패를 기록한 건 1912-1913시즌이 마지막이었지만, 이번엔 여기에 2패나 더 추가했다. 22패는 42경기 체제까지 통틀어도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 타이를 기록한 것이 경질로 이어졌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유럽 출신 특급 스타들을 영입해 국제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아시아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까지 품에 안아 아시아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 달 29일 영국 매체 더선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거액의 이적료가 제안될 경우 그의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축구계 관계자들은 “손흥민은 한국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동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합한 마케팅 자원”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의 관심을 받았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위해 이적료 6500만 달러(약 908억 원)와 4년 연봉 1억 2000만 유로(약 1876억 원)의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세우며 잉글랜드 잔류를 선택했다.

오는 7월 만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0경기 7골에 그쳤다. 2015-2016시즌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개인 성적과는 별개로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1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서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 6월까지 연장됐다. 이번 여름이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을 매각해 두둑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겨울 이적시장도 있지만 다음 시즌까지 매각하지 않을 경우 그를 '공짜'로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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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사우디행에 대해 로마노는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지난 몇 주 동안 사우디 구단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라면서 "하지만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아직 토트넘과의 공식적인 협상이나 제안은 없는 상태다. 그래서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새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손흥민의 잔류와 이적이 결정 날 수 있다고 로마노는 내다봤다. 로마노는 "누가 새로운 토트넘 감독이 될지도 봐야 한다. 새 감독이 '내게 손흥민은 절대 이적 불가한 선수다. 그가 팀에 꼭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면 토트넘은 선수(손흥민)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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