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9)의 경질 배경에는 선수단과의 관계 악화가 있었다.
영국 매체 ‘BBC’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지난달 27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단과의 갈등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됐다”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선수단은 우승 직후 런던으로 돌아와 나이트클럽 ‘미스트리스 오브 메이페어’에서 축하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은 ‘프리드 프럼 디자이어(Freed From Desire)’를 합창하며 승리를 만끽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동석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초기 선수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에는 원정 숙소에서 얼굴조차 비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식사도 방에서 따로 해결하며 선수단과 대화가 끊겼다고 BBC는 들려줬다. 선수들은 직접적으로 감독에게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고 코칭스태프를 통해서만 의견을 전달했을 정도.

부상 관리 문제도 갈등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로메로, 손흥민, 히샬리송, 비카리오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잇따라 이탈했을 때 시즌 내내 코칭스태프와 메디컬팀, 피지컬팀 사이에서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BBC는 "히샬리송이 햄스트링과 사타구니 부상에서 복귀한 직후 리버풀전에서 다시 종아리 부상을 입은 것이 (책임 공방) 불씨가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고집도 선수단의 불만을 키웠다. 시즌 초반 그는 “이게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공격 축구를 강조했지만, 브라이튼전 3-2 패배, 첼시전 4-3 패배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 선수단의 원성을 샀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오히려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성적도 저조했다. 38경기 22패로 17위에 그쳤다.
유로파리그 결승 직후 포스테코글루 사령탑은 “감독직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경질을 택했다.
![[사진] 프랑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7/202506071501772198_6843d6d58aa5d.jpg)
후임 감독으로는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프랑크 감독은 토트넘의 기술 이사 요한 랑게와 같은 덴마크 출신이다. 랑게와의 친분이 다니엘 레비 회장의 감독 선임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분석했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포드를 6년 넘게 지휘하고 있다. 가장 큰 업정은 2021-2022시즌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승리해 프리미어리그로 팀을 승격시킨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브렌트퍼드를 리그 10위로 이끌었다. 토트넘보다 7계단, 승점 18점 앞선 채 마무리했다.
그는 과거 ‘풋볼 포커스’ 인터뷰에서 “브렌트포드 감독직은 완벽한 직업이다. 하지만 영원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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