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더 좋을 것" 잔류 원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격 경질... "감정 아닌 냉정한 판단 필요했다"[공식발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6.07 08: 08

  토트넘 홋스퍼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을 경질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상당한 고민 끝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대단한 성과지만 우린 감정이 앞서기보단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직접 결정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우승(5월 22일) 후 불과 몇 주 만에 해임됐다. 토트넘은 그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경질 조건을 최종 확정하고 금요일 오후 공식 발표를 준비했다. 레비 회장이 최종 결정을 내렸고, 구단 내부도 이를 이미 공유받았다”고 보도했다.

‘BBC’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 후 단 16일 만에 토트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여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어 토트넘 사령탑에 올랐다. 셀틱 외 유럽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3-2024시즌 초반 공격적인 전술로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이끌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후반기 부진이 시작됐다.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인한 줄부상도 이어졌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결국 토트넘은 시즌 막판 급격히 흔들리며 최종전에서 브라이튼에 1-4로 대패했다. 38경기에서 11승 5무 22패, 승점 38로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물렀다.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저 순위이자 단일 시즌 최다 패배 타이(22패)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언제나 2년 차에 우승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기어코 결국 그는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약속을 지켰다. 손흥민도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이란 냉정한 결정을 내렸다.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의 오랜 재임 기간 중 가장 잔혹한 결정”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경기 스타일 변화, 젊은 선수 기용 등 약속을 지켰지만 해임됐다”라고 들려줬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위약금 약 400만 파운드(74억 원)를 지급해야 한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포드)와 마르코 실바(풀럼)가 물망에 올랐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은 본머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텔레그래프’는 “레비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나은 후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프랭크는 유럽대항전 경험이 없지만 실바는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있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팬들의 여론은 달라졌지만 레비 회장의 결정은 큰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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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레비 회장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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