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WC 진출 확정' 홍명보 감독 "전세기 지원한 정몽규 회장님 감사...쿠웨이트전은 젊은 선수들 실험"[인천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6.06 19: 20

홍명보 감독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대표팀은 같은 날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김진규와 오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에서 귀국했다.한국은 6일 새벽(한국 시간) 이라크 원정서 2-0 승리로 승점 19(5승 4무)점을 확보하면서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06 /cej@osen.co.kr

이로써 한국은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1경기를 남기고 조 2위 이상을 확정하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어온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결코 쉽지 않은 원정 경기였다. 대표팀은 바그다드에서 열린 1990년 친선경기 이후 35년 만에 이라크 원정길에 올랐고, 정세가 불안한 여행금지 국가인 만큼 방탄버스와 경호차량, 경찰 에스코트 등을 총동원해야 했다. 날씨 역시 45도에 달할 정도로 살인적인 더위를 자랑했다.
경기 당일에도 5만여 명에 달하는 이라크 현지 관중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충분히 강했다. 전반 23분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후 두 차례 골대 불운이 이어졌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된 김진규(전북)와 오현규(헹크)의 득점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에서 귀국했다.한국은 6일 새벽(한국 시간) 이라크 원정서 2-0 승리로 승점 19(5승 4무)점을 확보하면서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5.06.06 /cej@osen.co.kr
적지에서 목표를 이루고 온 홍명보호.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입장한 홍명보 감독은 "밤 늦게까지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린다. 원정에서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선수들이 월드컵 진출에 대한 아주 강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월드컵 진출 소감을 밝혔다.
출국 때와 비교하면 마음가짐이 많이 가벼워졌을 대표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솔직히 한두 가지 정도 우려가 있었다.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와 시즌이 끝난 뒤 경기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또 하나는 여행 금지 국가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안전 문제도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몽규 회장님께서 아주 큰 결정을 해주셔서 전세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굉장히 감사드린다. 경기 끝나고 바로 왔는데도 예전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라며 "현지 안전도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꼈다. 이라크 대사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민감한 부분을 잘 컨트롤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다음 상대는 쿠웨이트다. 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선수가 출전할지는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 월드컵에 출전 가능한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진행이 돼야 한다. 직접 경기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에서 귀국했다.한국은 6일 새벽(한국 시간) 이라크 원정서 2-0 승리로 승점 19(5승 4무)점을 확보하면서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6.06 /cej@osen.co.kr
홍명보 감독은 A매치 일정을 마치는 대로 클럽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울산 HD 선수단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다음은 다음달 수원과 용인에서 열리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미국 현지에 가서 클럽 월드컵 경기도 보고 돌아와서 7월 동아시안컵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내년에 얼마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위주로 동아시안컵 선수단을 꾸려볼 생각이다. 그게 1차 구상이다. 9월 평가전부터는 본격적인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선제골을 터트린 김진규와 오현규의 추가골을 도운 전진우(전북) 등 K리거들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이 조금 컨디션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경험이나 능력적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후반에 투입된 K리그 선수들은 굉장히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 득점 장면에서도 그들이 가진 능력이 잘 나타났다. 앞으로도 대표팀에 굉장히 좋은 시너지 효과가 생길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에서 귀국했다.한국은 6일 새벽(한국 시간) 이라크 원정서 2-0 승리로 승점 19(5승 4무)점을 확보하면서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왼쪽)과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6.06 /cej@osen.co.kr
주장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이라크전 명단 제외됐다. 홍명보 감독은 "발바닥이 100% 낫지는 않았다. 무리를 한다고 하면 20분, 30분은 충분히 뛸 수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이 끝났고, 시즌 중에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다음 경기는 2~3일 지나서 판단할 거다. 다만 무리를 해야 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 없이도 이라크 원정에서 큰 수확을 거둔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경기장 안에선 역할을 못 했지만, 경기장 밖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아주 잘해줬다. 다른 선수들도 잘 받아들여 경기장에 나갔다.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제 대표팀은 이틀 정도만 훈련하고 쿠웨이트전을 치른다. 이미 본선행이 확정된 만큼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도 "충분히 젊은 선수들로 구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공격도 마찬가지다. 다만 우리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 건지는 코칭 스태프와 미팅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이 순간부터는 바로 월드컵 체제로 가야 하지 않나 싶어서 젊은 선수들을 한번 기용해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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