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을 둘러싼 이적 시장의 온도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센 러브콜 속에서 토트넘은 예상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아이콘’ 손흥민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스타가 아닌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어떻게 다룰지에 따라 이적 협상도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토트넘 전문 조지 세션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번 여름 프리시즌 일정을 한국에서 소화할 계획이며 이는 단순한 투어가 아니라 상업적 목적이 뚜렷한 행보"라고 전했다. 손흥민이라는 브랜드가 토트넘의 아시아 마케팅에서 핵심축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4년 동안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했고 내한 기간 동안 막대한 티켓 수익과 스폰서십, 굿즈 판매로 눈에 띄는 상업적 성과를 거둬 왔다. 세션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인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의 중심축”이라며 토트넘이 그를 단순한 ‘선수’ 이상의 존재로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SPN은 토크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소속 복수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 대상으로 올려놓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선 역시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 중이며 토트넘이 고액 이적료를 제시받는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여름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6500만 달러(908억 원)의 이적료와 함께 4년 총액 1억 2000만 유로(1876억 원)의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우승 도전을 이유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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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변수가 생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선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12도움을 기록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단 7골에 머물며 입단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득점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토트넘과의 계약은 올해 1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며 2026년까지 연장됐다.
계약이 1년 반 남은 상황에서 이번 여름은 토트넘 입장에서 이적료를 회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 가까운 시점이다. 만약 다음 시즌까지 보유할 경우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내줘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토트넘 재정적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에 쉽게 응하지 않을 태세다. 세션스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기대치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토트넘 내부에선 여전히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마케팅 효과와 브랜드 가치만으로도 보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또한 세션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이 아무리 크다 해도 단순히 연봉 감축을 이유로 손흥민을 떠나보내는 것은 구단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손흥민의 존재가 사우디의 제안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토트넘이 이적료를 ‘레전드 프리미엄’으로 책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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