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압도' 인니 감독의 중국 희롱, "이겼지만, 경기 아예 다 지배 못해서 놀랐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6.06 15: 17

"와 우리 중국 상대로도 크게 못 이기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0-1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는 단순한 일전이 아니었다. 중국 축구가 또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되는 결정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6패로 조 최하위였던 중국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인도네시아 원정에 나섰다. 그러나 시종일관 집중력 부족과 전술적 혼란에 시달렸고 결국 유효 슈팅 한 방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특히 일본과 호주의 맞대결이 호주의 승리로 끝난 상황에서 중국은 무조건 이겨야만 월드컵 본선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 페널티킥으로 허용한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남은 1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조 4위 안 진입이 완전히 좌절됐다.
현재까지 9경기를 치른 중국은 2승 0무 7패, 승점 6점으로 조 꼴찌에 머물러 있다. 더 큰 문제는 실점 수치다. 총 20실점은 C조 최다일 뿐 아니라 이번 예선 전체를 통틀어 최악의 기록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수비 조직력의 붕괴와 전술적 준비 미비가 명확하게 드러난 결과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는 인도네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훈련을 통해 우리 팀이 많이 발전하고 성과를 낸 것 같다"라면서 "이제 일본과 최종전에서 안정적이고 더 자신있게 경기에 나서야 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한편 클루이베르트는 중국에 대해 재밌는 평가를 내렸다. 이날 경기는 중국이 페널티킥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밀렸다. 인도네시아는 무려 13개의 슈팅(3개의 유효 슈팅)을 나리는 동안 중국은 슈팅 5개(유효 슈팅 1개)에 그칠 정도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루이베르트는 "중국이 생각보다 잘해서 힘들었다. 그런 팀 상대로 이겨서 다행이다. 우리가 경기를 완전히 지배하지 못해서 놀랐다"라면서 "그래도 결과가 가장 중요한 것은 맞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라고 선수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한마디로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홈에서 저정도 경기 결과로 만족하지 못한 것. 상대 감독의 이런 발언에 중국 팬들도 발끈했다. 한 중국 팬은 "인도네시아도 엉망이고 클루이베르트 전술도 좋지 못했다. 근데 단지 중국이 못했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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