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김진규(28, 전북현대)가 홍명보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5승 4무, 승점 19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이라크는 3승 3무 3패, 승점 12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어온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3차 예선은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에서 본선을 다시 노린다. 한국은 4차 예선에 갈 필요 없이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사진] 김진규 / 대한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6/202506060617770771_68420b4facaf9.jpg)
전북현대 미드필더 김진규의 활약이 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김진규는 후반 18분 이강인의 짧은 패스를 받아 문전 가운데서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었다. 1232일 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통산 3번째 골.
2022년에 A매치 8경기에 출전한 김진규는 그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마지막 2경기를 위해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감독은 김진규의 발탁 이유를 “K리그1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대표팀은 경쟁의 장이다. 3선에서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규는 이번 시즌 전북 현대에서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 아래 맹활약 중이다. 전북의 중원을 지배하며 K리그1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홍명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사진]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6/202506060617770771_68420b502c3bb.jpg)
이날 경기에서 김진규는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로 나선 박용우(알아인)가 경고를 받고, 또 전반전이 0-0로 마무리되면서 홍명보 감독은 변화의 첫 번째 카드로 김진규를 택한 것이다.
이는 적중했다. 답답하던 경기 속 김진규가 한국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후반 37분 오현규의 추가골까지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그는 경기 후 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기회를 받았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기뻐했다.
2-0 승리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11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6번째 국가가 됐다. 또 지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최다 기록이다.
더불어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3국 제외하고 같은 조에 묶인 요르단과 동시에 6번째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보다 먼저 본선에 안착한 팀은 일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이란, 우즈베키스탄이다.
한편 이날 손흥민(토트넘)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시즌 막판 자신을 괴롭혔던 발 부상 여파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