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래'가 아닌 '현재'...이강인이 만든 한국의 11회 연속 WC 진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6.06 05: 44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5승 4무, 승점 19로 조선두를 유지했다. 이라크는 3승 3무 3패, 승점 12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조 2위를 확보해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어온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3차 예선에선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는 4차 예선에서 본선행을 다시 노린다. 
한국은 4-2-3-1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오세훈이 나섰고, 그 뒤에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섰다. 3선엔 박용우, 황인범이 자리했고 수비라인은 이태석, 권경원, 조유민, 설영우로 꾸려졌다. 골키퍼는 조현우.
이라크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알리 알 하마디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2선에 유세프 아민, 이브라힘 바예시, 알리 자심이 위치했다. 3선은 후세인 알리, 레빈 술라카, 자이드 타흐신, 메르차스 도스키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잘랄 하산.
이날 한국은 전반 23분  수적 우위를 점했다. 이라크 최전방 자원 알 하마디가 다이렉트 퇴장 당했다. 그는 조유민과 공중볼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발을 너무 높이 들었다. 조유민 이마에 상처가 생길 정도.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실시, 기존 경고를 레드카드로 바꿔 들었다.
그러나 이른 시간에 수적 우위를 잡고도 이라크의 단단한 두줄 수비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강인의 존재감은 계속 빛났다. 이강인은 전반 34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공을 올렸다. 이재성이 날아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이는 골대를 강타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한국이 땅을 쳤다. 이강인이 오른발 모서리 쪽에서 한번 접고 왼발로 기가막힌 궤적으로 흘러가는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얼어서 제대로 반응을 못할 정도. 그러나 이 슈팅은 그대로 골대를 쳤다. 홍명보호는 전반에만 2번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다.
그래도 이강인의 클래스가 마침내 골로 이어졌다. 후반 18분 설영우가 상대 수비수를 잡고 컷백을 내주자 이강인은 침착하게 상대 박스 안에서 프리한 상황이던 이강인에게 패스를 전했다. 이를 김진규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 장면에서 모든 선수들의 호흡이 돋보였다. 과감한 방향 전환에서 시작된 좁은 공간서 플레이에서 침착하게 공을 잡고 지켜낸 설영우와 그 상황서 자신이 직접 때리기 보단 더 완벽한 찬스를 위해 패스를 전한 이강인, 과감하게 마무리한 김진규 모두 만점의 판단으로 선제골을 합작한 것이다.
이강인은 대표팀 37번째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면서 홍명보호의 에이스 자리를 굳건히 함과 동시에 한국의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의 주역이 됐다. 아직 24살의 나이로 창창한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어떠한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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