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가 있잖아' 中 언론의 비꼬기, "26 WC 출전 좌절이 아니라 30 WC 출전을 대비하는 것"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6.06 12: 49

"그냥 축구를 못해서 떨어졌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승점 6점(2승 7패)으로 조 최하위인 6위에 머물렀고,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4위 이내 진입이 불가능해지며 본선행이 좌절됐다. 특히 9경기에서 기록한 20실점은 C조 최다 실점이자 아시아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치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 승리가 절실했던 중국은 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 초반 왕 위동의 결정적인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중국은  이겨야 되는 경기였으나 슈팅 시도 횟수에서 5회(유효 슈팅 1회)에 그치면서 인도네시아(슈팅 13회, 유효 슈팅 3회)에 완전히 밀렸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난 이번 월드컵에서도 중국은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48개국으로 진출국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어느 때보다 월드컵 진출에 수월해졌다는 평가. 이는 중국을 고려한 FIFA의 배려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은 월드컵에 실패하면서 월드컵 6연속 진출 실패 기록을 이어갔다. 중국은 이제 다가올 2030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 종료 직후 중국 '텐센트 스포츠'는 "피와 눈물의 역사! 중국 축구 대표팀, 6번의 실패"라는 제목으로 이번 월드컵 좌절에 대해 다뤘다.
매체는 "28년 전, 중국 축구 팬들의 고통을 담은 '골든 스테이트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그리고 28년이 지난 지금, '자카르타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 돌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 이후 우리는 적어도 우르무치에서의 월드컵 진출의 기쁨을 경험했지만, 자카르타 이후엔 언제쯤 다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라며 자국 축구 실력에 의문을 표했다.
텐센트 스포츠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배정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나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으나, 2차 예선조차 겨우 통과했다. 이후 이반코비치 감독이 부임했지만, 일본에 0-7 대패, 연속 세 경기 패배로 시작했고,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꺾으며 희망을 살렸지만, 다시 3연패하며 본선 직행은 두 경기 전 탈락으로 좌절됐다. 결국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완전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라고 썼다.
끝으로 "이제 다가오는 바레인과의 경기는 2030년 월드컵을 위한 그저 '워밍업 매치'다. 4년 후, 우리는 월드컵에 갈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시 4년, 또 4년을 기다려야 할까? 그 해답은 여전히 바람 속에 흩날리고 있다"라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결국 중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팬은 "FIFA가 노골적으로 중국을 위해서 월드컵 출전국을 늘리고 아시아에게 많은 티켓을 뿌렸다"라면서 "그럼에도 중국은 다시 한 번 나가지 못했다. 이럴거면 FIFA가 대체 어떤 특혜를 줘야 나갈 수 있는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중국 내에서도 파장이 상당했다. 경기 직후 중국 웨이보에서는 '중국 대표팀의 2026년 월드컵 출전 불발'과 '인도네시아전 패배'가 1,2위로 상단 트렌드를 점령했다.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였다고는 하나 인도네시아전에 패하면서 밀린다곤 예상하지 못한 것.
중국 '즈보 닷컴'은 "중국 축구협회는 아마 2026년 월드컵 출전 불발이 아니라 2030년 월드컵 출전을 위한 시간을 얻었다고 표현할 것이다"라면서 "그 관점에서 보면 중국은 2030년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는 42번째 팀이다. 아직 산마리노나 리히텐슈타인도 포함되지 않은 리스트"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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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즈보 닷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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