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조브 벨링엄(20, 선덜랜드)에게 7번을 제안할 전망이다. 조브는 성 '벨링엄' 대신 이름 '조브'를 유니폼에 새기길 원한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조브 벨링엄(19, 선덜랜드)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단은 그에게 등번호 7번을 부여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선덜랜드와의 이적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적 성사는 '매우 유력'하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조브는 그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도르트문트 사이에서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단 한 번의 '비밀 미팅'이었다. 도르트문트의 한스-요아힘 바츠케와 니코 코바치 감독은 지난달 독일컵 결승 직후 비행기에 몸을 실어 영국 버밍엄으로 향했다. 목적은 단 하나, 조브를 직접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바츠케는 구단의 스포츠 운영에서 물러난 상태였지만, 내부 설득 끝에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05/202506052233779110_68419fad18c62.jpg)
이 자리에서 바츠케는 조브에게 '도르트문트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어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결정적인 감정적 어필로 작용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조브는 당시까지만 해도 프랑크푸르트 쪽으로 기울고 있었지만, 이 만남 이후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조브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주드 벨링엄의 친동생으로, 2005년생의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선덜랜드 소속으로 45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도르트문트는 그를 새로운 공격 자원으로 낙점했으며, 상징적인 등번호 7번까지 준비해놓은 상태다. 다만 변수는 기존의 7번 주인인 지오반니 레이나다. 레이나는 도르트문트와 2026년까지 계약돼 있으나, 구단 내 입지와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력한 방출 대상이라는 점에서, 조브에게 등번호 7번이 주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흥미로운 점은 조브 벨링엄이 형 주드처럼 'BELLINGHAM'이 아닌, 이름인 'JOBE'를 유니폼에 새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선덜랜드에서도 'JOBE'라는 이름으로 활약했고, 도르트문트 입단 후에도 이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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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패트릭 베르거 기자는 이에 대해 "조브는 형 주드와 비교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자 한다.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는데, 유니폼 마킹 관련 조브의 선택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적료는 변수 중 하나다. 조브는 2028년까지 계약된 상황이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바이아웃 4,000만 유로(약 621억 원)가 그대로 적용되진 않을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선덜랜드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지었음에도, 조브의 이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마크 벨링엄과 구단 수뇌부 사이에 "3,000만 유로(약 466억 원) 수준에서 이적을 허용한다"는 비공식 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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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이 성사될 경우, 도르트문트는 또 한 번 '벨링엄 효과'를 경험하게 될지 주목된다. 주드 벨링엄의 잔상을 뒤로하고, 이제는 'JOBE'가 벽을 넘을 차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