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호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민성 감독의 데뷔전이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의 출발점이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정재상(대구FC)이 홀로 최전방에 자리했고 2선에는 배준호(스토크시티)-윤재석(울산HD)-채현우(FC안양)가 포진했다. 황도윤(FC서울)-이승원(김천상무)이 중원을 구성했고, 포백은 최우진(전북현대)-이현용(수원FC)-최석현(울산HD)-박창우(부산아이파크)가 나섰다. 골문은 문현호(김천)가 지켰다.
초반 빌드업은 답답했지만, 전반 중반 배준호를 중심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배준호는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전반 내내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배준호가 후반 시작과 함께 빠지자 팀 공격은 급격히 정체됐다. 후반 들어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실험했지만, 마무리의 정확도는 부족했다. 이승준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경기는 무득점으로 마무리됐다. 이민성 감독 체제의 첫 경기에서 가능성과 과제가 동시에 드러났다. 대표팀은 오는 9일 호주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통해 추가 점검에 나선다.
경기 종료 후 배준호는 중계방송사 인터뷰에 나섰다. 이날 45분만을 소화한 배준호는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감독님께서 제가 오랜 기간 동안 경기를 하지 못한 부분을 신경 써주셔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몸 관리를 해주시는 차원에서 45분만 뛰게 해주셨던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세트피스적인 부분은 저희가 정말 철저히 준비했던 게 사실이고, 준비한 대로 상황이 나왔다. 그런데 제가 마무리를 하지 못한 부분이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저희가 아시안게임 본선에 진출할 때까지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감사합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