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낸 10년,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명분이 쌓였고, 구단의 변화 기류 역시 그의 이적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 정론지는 3~4일(이하 한국시간) 연이어 손흥민의 이적설을 집중 조명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토트넘은 거액의 제안이 있을 경우 손흥민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다시 한 번 그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6년 6월 만료된다. 구단 입장에서 이번 여름은 사실상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겨울 이적시장도 있지만, 시즌 중 주장을 매각하는 리스크와 계약 만료 리스크를 함께 고려하면 지금이 가장 현실적인 시점이다.
BBC는 영국 'PA통신'을 인용해 "토트넘은 상당한 이적료가 제시된다면 손흥민 매각에 나설 수 있다"라고 보도했고, 텔레그래프는 "구단은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앞서 스쿼드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라며 손흥민도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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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손흥민은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교체로 나섰고, 경기 종료 후 밝게 웃으며 "이제 나도 레전드라 할 수 있다"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손흥민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23년 여름, 손흥민은 4년 총액 1억 파운드(약 1,856억 원)의 제안을 받았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상황은 다르다.
사우디 리그는 7월 20일 여름 이적시장을 연다. '스포츠 바이블'과 '더 선'에 따르면,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등 사우디 PIF(국부펀드) 산하 클럽들이 손흥민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설정했다. 새로운 제안은 연봉 2,530만 파운드(약 473억 원) 수준으로, 이는 사우디 리그 연봉 TOP5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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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국가대표 선배 이천수도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라면 연봉 300~350억 원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사우디로 간다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자주 볼 수도 있다"라고 발언하며 현실적인 이적 시나리오로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이후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최다 출전 6위, 최다 득점 5위에 올라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2023년부터는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인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2022년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 PFA 올해의 팀, 구단 올해의 선수상 3회 등 개인 수상도 풍성하다. 하지만 이제는 우승이라는 성취와 함께 새로운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부상 여파로 시즌 막판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브라이튼과의 리그 최종전은 결장했다. 구단은 이미 손흥민의 공백을 대비해 전력 보강에 나섰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휴가 중인 상황에서 구단의 운영방향도 재정비 단계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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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해 6일 이라크, 10일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선다. 회복 중인 발 부상으로 출전 시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17년 만의 유럽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손흥민이 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레전드'의 다음 챕터가 북런던인지, 중동인지, 아니면 또 다른 대륙인지에 모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