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김혜경 여사를 손으로 잡아끌고, 강하게 밀친 MBN 기자가 포착돼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MBN 측은 이틀이 지나 뒤늦게 사과한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지난 3일 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상파 3사의 개표 방송을 통해 당선이 확실시되자 오후 11시 50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와 여의도 중앙당사로 향했다. 이때 영부인 김혜경 여사도 동행했고,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이동 장면은 각종 방송사 카메라로 생중계 됐는데, 이때 문제의 행동이 포착됐다. MBN 영상 취재 기자가 이재명과 지지자들의 인사를 찍기 위해 급하게 움직였고, 그 사이에 김혜경 여사가 있었다. 그러나 피해가지 않고 MBN 기자는 손으로 김혜경 여사의 왼팔을 잡고 밀어내더니, 급기야 카메라 마이크로 여사의 머리까지 쳤다.
그 순간 당황한 영부인이 머리를 만지면서 놀랐지만, 이내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지지자에게 인사를 이어갔다. 이를 본 경호원도 급하게 김혜경 여사를 보호하면서 손으로 감쌌지만, 해당 기자는 사과는커녕 자리를 잡고 촬영하기에 바빴다.
MBN 카메라 기자가 영부인을 밀친 영상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물론 상황이 급박했고 이재명 대통령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설 수 있지만, 영부인을 밀치고 카메라와 충돌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네티즌들 역시 "직무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거 아닌가? 어떻게 영부인을 저렇게 카메라로 밀치고 갈 수 있냐?" "제정신인가 어디 기자임?", "경호원들은 뭐하고 있는 거냐? 동선 안 겹치게 해서 카메라 기자들을 뒤로 물려야지", "내가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 "이건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예의도 매너도 너무 없다" 등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MBN 측은 이틀이나 늦은 5일 사과문을 내면서 고개를 숙였다.
MBN "지난 6월 3일 밤 11시40분경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 내외가 시민과 인사하는 모습을 생방송하는 과정에서, MBN 영상취재부 기자가 김혜경 여사를 밀치는 실수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MBN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에 사과의 뜻을 전했고, 대통령실 측에서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앞으로 취재 과정에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며 "MBN 영상제작국은 주요 인사 근접 촬영시 안전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영상취재 가이드라인도 이번 기회에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드러냈다.
MBN 측은 다수의 네티즌들이 잘못을 지적하며 비판하자 이틀 뒤 사과문을 내놨고, "취재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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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TN 생중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