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민 야말(18, 스페인)과 우스만 뎀벨레(28, 프랑스). 2025년 발롱도르를 두고 세계 축구계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두 이름이다.
오는 6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 스페인-프랑스전에서 둘이 직접 맞붙는다. 무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결의 무게는 트로피 이상의 것이다.
"만약 내가 발롱도르를 준다면…"이라는 문장이 최근 축구계에서 일종의 유행어처럼 회자된다. 후보는 많지만 대부분의 논쟁은 두 명에게로 좁혀진다. 바로 FC 바르셀로나의 만 17세 천재 야말과 PSG의 핵심 뎀벨레다.
하피냐, 페드리, 그리고 여전히 후보권 있는 킬리안 음바페도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펼쳐질 각종 대회는 판세를 얼마든지 뒤흔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페인-프랑스전은 단순한 준결승이 아니라 '발롱도르 진검승부'의 전초전이다.
뎀벨레, 유럽 최정상에서 부활…야말은 10대 천재의 정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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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벨레는 2024년 말까지 다소 조용했지만, 2025년 들어 유럽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펼쳤다. PSG에서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받으며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휩쓸었다. 49경기에서 33골 14도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2개의 어시스트로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2골을 추가하며 2025년만 놓고 보면 총 49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득점왕은 음바페에게 내줬지만, 뎀벨레는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새로운 '가짜 9번' 역할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를 본 '비사커'는 "생텍쥐베리의 소년처럼 다시 태어났다"라고 표현했다.
데이터로 본 정면 승부: 야말 vs 뎀벨레
통계 전문 매체 'BeSoccer Pro'는 두 선수의 시즌 퍼포먼스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슈팅 정확도는 뎀벨레가 37.21%로 야말(20.45%)을 크게 앞선다. 90분당 유효 슈팅도 뎀벨레가 2.22개, 야말은 1.61개. 박스 안 터치 역시 뎀벨레(6.71개)가 야말(5.15개)보다 앞선다.
드리블은 야말이 압도적이다. 90분당 성공 드리블 6.37개로, 유럽 전체에서 제레미 도쿠에 이은 2위. 뎀벨레는 4.05개였다. 드리블 정확도 역시 야말(56.11%)이 뎀벨레(55.09%)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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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수와 정확도는 뎀벨레가 우세했다. 90분당 패스 수는 뎀벨레 37.29개, 야말 32.51개. 패스 성공률도 뎀벨레 79.3%, 야말 77.07%를 기록했다. 전진 패스(파이널 써드)는 뎀벨레가 4.26개, 야말은 2.15개로 나왔다.
수비 기여는 야말이 뎀벨레를 압도했다. 공격적 1대1 경합 성공(8.67 vs 5.01), 수비적 경합 성공(2.32 vs 1.08), 빠른 수비 전환 성공(1.72 vs 1.24), 전방 압박으로 인한 볼 탈취(2.12 vs 1.45), 최전방 회수(0.62 vs 0.44)에서 대부분 야말이 앞선다.
플릭 체제에서 야말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압박-전환-침투를 모두 해내는 전천후 윙어로 성장했다. 반면 뎀벨레는 창의성의 영역에서 PSG의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수치를 넘어서는 영향력을 보여줬다.
"결정은 아직 남았다"…발롱도르 향한 마지막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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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션스리그 준결승, 그리고 결승 무대가 발롱도르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오는 여름 열릴 FIFA 클럽 월드컵까지 남아 있어, 음바페가 후반 스퍼트를 낼 가능성도 여전하다.
모든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 한 경기만큼은 명확하다. 야말 vs 뎀벨레. 로카폰다의 10대 소년과 베르농 출신의 부활한 마법사. 단 한 번의 플레이가, 한 번의 드리블이, 그리고 한 번의 골이 황금 공을 향한 결정타가 될 수 있다.
9월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릴 발롱도르 시상식의 조명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수요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그 빛의 방향이 정해질지도 모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