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거취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BBC는 5일(한국시간) 영국 대표 통신사 PA미디어를 인용해 “토트넘이 이번 여름 주장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은 상당한 이적료가 들어올 때만 있다”라고 전했다.
더선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보내고 싶어 하지 않지만 거액의 제안이 온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이번 여름이 사실상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겨울 이적시장도 있지만 이적이 무산될 경우 1년 뒤 자유계약으로 풀려날 수 있다.
PA미디어는 “2년 전에도 손흥민 영입설이 있었던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알 힐랄 등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팀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리그 여름 이적시장은 오는 7월 20일 개막한다.

BBC는 “손흥민은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리하며 토트넘에 40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부상 여파로 데뷔 이후 최저 기록인 11골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에이징 커브에 접어든 그가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단 분위기를 형성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해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현재 토트넘 역사상 최다 출전 6위이자 최다 득점 5위다. 2023년부터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주장 완장을 달고 팀을 이끌고 있다.
이런 업적에도 손흥민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미국 ESPN은 지난달 31일 토크스포츠를 인용해 “손흥민은 사우디 리그 구단들이 실력 있는 선수를 영입해 리그 수준을 높이고, 동시에 국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주요 표적 중 한 명”이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과거 사우디 리그 이적설이 돌았지만 이를 일축한 바 있다. 2023년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이라면 중국 리그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 형의 말을 기억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해야 할 일이 남았다”며 이적설을 부인했다.
당시 손흥민이 말한 ‘해야 할 일’은 우승으로 해석됐다. 그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그 꿈을 이뤘다.
토트넘에서 이룰 건 다 이룬 그가 팀에 남을지는 결국 얼마나 큰 '거대 오퍼'가 오는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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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