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날려 잡고 어깨 다쳤지만…“팀 위해서라면 언제든” 삼성밖에 모르는 바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6.05 12: 11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은 지난 5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법한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 2사 1루서 임병욱이 친 우중간으로 빠르게 뻗는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마운드에 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김헌곤을 향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명품 수비로 선발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지만 김헌곤은 왼쪽 어깨를 다치고 말았다. 통증이 가시지 않아 지난달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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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119 2025.04.05 / foto0307@osen.co.kr
지난 4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헌곤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현재 어깨 보강 훈련은 물론 러닝과 가벼운 토스 배팅을 소화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인 김헌곤은 “몸을 사려야 할 땐 사려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고 웃어 보였다. 언제든지 팀을 위해서라면 몸을 날릴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그는 “(원)태인이가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던지는 가운데 선배로서 힘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하다. 타구를 잡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치리노스,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무사에서 삼성 박승규가 좌전 안타를 날리며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2025.05.31 /jpnews@osen.co.kr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TV 중계를 통해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매일 챙겨보고 있다. 특히 외야수 박승규와 김태훈의 활약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박)승규와 (김)태훈이는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친구들이다. 항상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잘하는 거 보니까 되게 뿌듯하더라. 특히 태훈이가 홈런 칠 때 진짜 감동적이었다”. 김헌곤의 말이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는 임찬규, 삼성은 레예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 1루 삼성 김태훈이 역전 우중월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6.01 /cej@osen.co.kr
지난 2011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만 뛴 김헌곤은 팀에 대한 애착이 아주 강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늘 강조해 온 그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도움이 되고 싶은 건 모두가 똑같은 마음일 거다. 부상으로 빠지게 돼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후배 선수들의 든든한 멘토로 잘 알려진 그는 “제가 팀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지만 제 한마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아주 기쁜 일”이라고 했다.
언제쯤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물었다. 김헌곤은 “마음 같아서는 내일 당장이라도 가고 싶긴 하다. 몸 잘 만들어서 최대한 빨리 복귀해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 212 2025.04.0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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