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후가 청춘의 얼굴을 완성해냈다.
박지후는 SBS 청춘 드라마 ‘사계의 봄’ (극본 김민철, 연출 김성용, 제작 스튜디오에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에프엔씨스토리, ㈜몬스터유니온)에서 실용음악과 재학생이자 레이블 설립을 꿈꾸는 프로알바러 ‘김봄’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봄이 오랫동안 공들여 만든 곡이 아이돌 그룹 ‘더 크라운’의 신곡으로 도용된 사실을 알고 조지나(한유은)를 찾아가 진실을 따지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봄은 조앤조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자신의 작곡 노트와 오르골을 증거로 내밀었다. 억울함과 분노, 좌절이 교차되는 장면에서 박지후는 격한 감정 표현 대신 침묵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나 힘 있는 자들의 조직적 방어와 왜곡된 여론, 그리고 사계(하유준)를 향한 협박까지 마주한 김봄은 결국 모든 싸움을 내려놓는다. 그 순간조차 박지후는 단순한 체념이 아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단념을 택한 인물의 깊이를 묵직하게 보여줬다. 박지후는 그 미묘한 흐름을 놓치지 않으며 인물의 자존감과 내면의 강단을 또렷하게 드러내 보였다.
특히 어머니의 납골당을 찾는 장면은 눌러왔던 감정이 조용히 무너져 내리는 극의 정점이었다. 박지후는 김봄의 깊은 그리움과 죄책감을 숨죽인 정적 속에 녹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고, 눈빛 하나로 긴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박지후는 ‘김봄’이라는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도용이라는 사건 앞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고 주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김봄의 서사를 이끌며 극의 흡인력을 높였다.
한편, 박지후가 출연하는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SBS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