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부상에서 복귀해 2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2군에서 재활 경기도 뛰지 않고 돌아온 김형준은 홈런과 함께 멀티 히트를 때려내 천재성이 엿보였다.
김형준은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형준은 3일 LG전에서 포수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이호준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 “형준이는 어제 못 칠줄 알았다. (2군에서) 한 경기도 안 하고, 야구 천재도 아니고, 방망이 몇 개 치고 와서 150km 공을 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조금 짧게 잡고 치지 않고 자기 스윙으로 돌리니까 안 맞지. 오늘도 안 맞을 수 있다. 그렇게 돌리면 눈에 공이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맞겠나”라고 말했다.
김형준은 새끼손가락이 찢어져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딱 열흘 만에 복귀했다. 박세혁(허리), 안중열(손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포수가 없어, 김형준을 2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고 급하게 콜업했다.
이 감독은 “(형준이에게) 전략을 잘 세우라고 했다. 그렇게 몇 경기 헤매다가 감 잡든지, 지금 좀 짧게 쳐가면서 잡을 건지”라고 말했다.
김형준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LG 선발 손주영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파울 5개를 때려냈다. 10구째 148km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호준 감독의 예상이 머쓱해졌다.
김형준은 4회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6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로 연결했다. 후속타자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의 연결고리가 됐다. 김형준은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로건을 잘 리드하고,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경기 후 만난 김형준은 왼손 새끼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는 “한 3cm 정도 찢어졌다. 네 바늘 정도 꿰맸다”고 말하며 “별로 문제없다. 실밥은 풀었다”고 부상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실밥을 풀자마자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는데 문제없다. 김형준은 “처음에 좀 걱정은 됐는데, 또 막상 해보니까 괜찮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확히 어떻게 다쳤는지 모른다. 김형준은 “정확하게 모르겠고, 공을 맞고 나서 아마 터진 것 같다. 타석이 끝나고 더그아웃 들어가서 확인했는데 찢어져 있었다. 아프지 않아서 계속 출장했는데, 찢어진 거 보고 좀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3일에는 3타수 무안타였는데, 4일 곧바로 홈런과 함께 멀티 히트를 때렸다. 김형준은 “어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타이밍이 안 맞아서 좀 약간 상심이 컸다. 경기 끝나고 감을 잡으려고 조금 배팅을 치고, 오늘도 야구장 나와서 훈련량을 많이 했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0구 접전 끝에 홈런을 때린 상황을 묻자, 김형준은 “10구나 됐나요. 그것까진 생각 못 했다. 파울이 계속 앞으로 안 갔다. 앞으로 치고 싶은데, 계속 안 나와서 더 가볍게 쳤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치려고 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런 11개로 팀내 홈런 1위다. 김형준은 “데이비슨이 좀 빠진 기간이 있어서 아직까지는 1등이죠. 데이비슨이 아마 30개 넘게 쳐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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